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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해결 위한 미사는 니네베 향한 요나의 외침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한 미사는 니네베 향한 요나의 외침

104주년 삼일절,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미사 봉헌

3월 1일 104번째 삼일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봉헌됐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박근혜 정권 시절 한일 정부가 맺고, 문재인 정부 때에 사실상 무산된 ‘2015 한일합의’를 되돌리려는 시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맺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일본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위로금을 받고,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삼일절 기념사에서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과거사 청산 없는 한일 관계 개선을 강조해 비판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현재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0명이다.

3월 1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날 미사 강론에서 조한영 신부(수원교구)는 1992년부터 오늘까지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행동이 31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일 주제로는 최장기 투쟁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적으로 일제와 외세에 의한 자주독립을 쟁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조 신부는 우리 민족이 자주, 독립, 통일을 위해 싸우고 일제의 반인륜적 악행을 심판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정작 일본은 자신들의 악행을 인정하지 않고, 양심 있는 이들의 진실한 노력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는 "일본이 침략과 전쟁 범죄를 부인하고 진실과 화해를 위한 노력을 부정함에도, 오히려 한일군사동맹을 강화하고 동북아 갈등과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성과 사죄하지 않고, 역사와 하느님 앞에서 회개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또다시 재앙을 부르고 자멸의 길을 갈 것”이라며, “이 미사는 요나가 니네베의 회개를 위해 외치는 소리다. 우리는 그들이 듣고 회개할 때까지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우리와 함께 기도할 것이며, 그들은 복음의 증거자이자 하느님 나라의 승리자”라고 말했다.

3월 1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참여자들이 사제 앞에서 성체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미사에서는 김정수 상임대표(평화를만드는여성회)가 연대발언에 나섰다.

김 대표는 무력분쟁과 전쟁 상황에서 남성이나 소년과 다른 폭력을 겪는 여성들의 피해, 이른바 ‘성과 젠더 기반 폭력’인 전시 성폭력에 대해 말했다.

그는 무력 분쟁 상황에서 여성들의 몸이 바로 전쟁터가 되는 역사적 경험은 일본군 위안부뿐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위안부, 분단된 한반도 남쪽의 미군 위안부 문제로 이어졌다고 지적하면서, “식민지 치하의 여성에 대한 폭력 유산은 분단과 정전 체제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국경 너머의 미얀마, 로힝야,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UN, EU의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책 담당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책적 변화를 촉구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전쟁과 한반도 문제는 너무 오래된, 해결하기 어려운 그리고 피곤한 문제가 되었다며,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데, 정작 분단에 책임이 있는 워싱턴 사람들은 피곤하다고 한다. 참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부는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이른바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2015년 한일합의는 국가 간 약속이므로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김 대표는 그런 사이 강제징용 문제도 당사자 없는 밀실합의 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라는 것이, 한미일 군사훈련 보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허용 등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정수 대표는 “우리가 다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주장하는 것은, 남들은 피곤해 하고, 무관심으로 가득해도, 그리고 미래를 위해 의미 없고, 오히려 방해만 된다고 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것은 정의가 아니고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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