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비 오는 날>
맑은옹달샘
2024. 2. 15. 13:20

<비 오는 날>
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
갑자기
나에겐
생각의 빗방울이 많아지고
어딘가에 깊이 숨어 있던
고운 언어들이
한꺼번에 빗줄기로 쏟아져 나와
나는 감당을 못 하겠네
기쁘다
행복하다
즐겁다
나는 그냥
하루 종일 웃으며
비를 맞고 싶을 뿐
눈매 고운 새 한 마리
초대하고 싶을 뿐
-이해인의 햇빛 일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