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곰삭한 맛

<거룩한 바보처럼>

맑은옹달샘 2024. 3. 28. 10:12

<거룩한 바보처럼>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 있고

진리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하느님을 말하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이가 있다

거룩한 바보처럼

사랑의 은자처럼

-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