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곰삭한 맛

< 여름 >

맑은옹달샘 2024. 5. 17. 17:23

< 여름 >

뜰에도 가득

길에도 가득

여름이

가는 곳마다 가득하다

커다란 여름이

봄 가을 겨우내

어디 있었을까

맴맴

여름 소리

산이며, 들이며, 바다가

초록빛을 낳는다

바다

꿈틀거리게 하는 여름이

곳곳에 가득하다

할아버지 쌈지에

꼭꼭 눌러 넣었다가

하얀 눈 내리는 뜰에

쌈지를 풀면

우리 뜰 가득

여름이 차차 찾아와

맨드라미 한련화 활짝 웃겠지.

- 동시 김원석 님<초록빛 바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