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곰삭한 맛

<한줌의 흙이 되어>

맑은옹달샘 2024. 6. 13. 17:10

<한줌의 흙이 되어>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니

한 줌의 재가 되어

흙이 되는 생명체

모든 생물 다 그럴 제

종착역은 흙이로다

잘 살아야 백 년인데

어찌하여 찌푸리나

아옹다옹하지 말고

욕심을 내려놓아

마음을 비우고

사랑으로 살아보세

한 줌의 재가 되고

한 줌의 흙이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전생의 고향으로

향기 싣고 달려가세

마지막 흙이 되어

- 詩香 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