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옹달샘 2024. 7. 15. 18:19

< 밥 >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 김지하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