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 신앙의 나그네 길
< 잠시 멈추어서 >
맑은옹달샘
2024. 8. 3. 17:35

< 잠시 멈추어서 >
서둘러 가는
세상을 앞지르겠다고
덩달아 달음박질쳐 온 시간들.
몸도 마음도
바쁜 세상에서
잠시 머뭇거렸다가는
뒤처진다는 압박감에
숨 쉴 겨를도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들.
거침없이 달려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추어서
천천히 느리게 숨을 고르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속으로….
*올 한 해,
천천히 느리게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지셨는지요?
무엇을 향해
그리도 숨 가쁘게
달려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셨는지요?
앞뒤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게
달려야만 했던
시간에서 벗어나
천천히 느리게
숨을 고르며
내 삶의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경향잡지<2008년 10월 지난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