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내놓는 밭>

<복을 내놓는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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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아래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두 밭이 있었다.

두 밭은 땅이 기름져서

무엇을 파종하여도

무럭무럭 자라서

높은 수확을 주었기 때문에

복전(福田)으로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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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전의 주인이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나면서

형제에게 각각 한 밭씩을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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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부지런하여

예나 다름없이 거름 주고

김매어 주며 밭을 갈았다.

물론 밭은 복전답게 높은 소출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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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만고에

게으른 사람이었다.

김매고 거름 주기는커녕

파종하는 것조차도

때를 놓치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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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날들이 흘렀다.

그동안에 한 밭이 사라져 버렸다.

한 밭은 여전히 좋은

복전으로 살아 있었는데

한 밭은 잡초로 무성하여

산자락과 다름없이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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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데리고 지나단

선생님이 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복전이지만

자기가 하기에 따라서

이렇게 엄청 달라져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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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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