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며 목 축일 샘-法頂

< 법정스님의 좋은 글 모음 >

맑은옹달샘 2022. 12. 2. 06:19

< 법정스님의 좋은 글 모음 >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 무소유 -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 홀로 사는 즐거움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 때일 뿐,

그러나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버리고 떠나기 -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렵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 편지 -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 -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으로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 홀로 사는 즐거움 -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 산방한담 -

행복은 결코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 홀로 사는 즐거움 -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람도,

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 오두막 편지 -

나는 누구인가. . .

스스로 물으라. . .

자신의 속 얼굴이

드려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 산에는 꽃이 피네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을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산에는 꽃이피네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버리고 떠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