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慈悲는 고운 情
<내가 사랑하는 사람>
맑은옹달샘
2024. 10. 26. 10:49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