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옹달샘 2024. 10. 31. 03:24

<사랑의 인사>

캐나다 한마음 성당 여러분께

사막에서도

나를

살게 하셨습니다

쓰디쓴 목마름도

필요한 양식으로

주셨습니다

내 푸른 살을

고통의 가시들로

축복하신 당신

피 묻은

인고의 세월

견딜 힘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살아 있는

그 어느날

가장 긴 가시 끝에

가장 화려한 꽃 한 송이

피워 물게 하셨습니다

- 이해인 수녀의 시 <선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