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곰삭한 맛
< 뜰 >
맑은옹달샘
2024. 11. 1. 16:25
< 뜰 >
외로운 섬이
떨군 별들은
파도에 실려
뜰에 이르곤 할게야
그걸 보고 수평선은
밀물을 보내 뜰의 얼굴을
깨끗이깨끗이 씻어주고는,
썰물을 보내 뜰을
토닥토닥 재우곤 할게야
그대의 발자욱에
가슴 눌린 뜰엔
늘 눈부신 별이
파르르파르르 떨어져
누울게야
- 강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