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
<누가 우리 엄마 좀 말려줘요>
맑은옹달샘
2024. 11. 5. 19:13

<누가 우리 엄마 좀 말려줘요>
새로 이사 온 집은
문 인방이
낮은 옛날집이다.
하긴 4, 50년 전,
그 시절엔 지금처럼
아이들 평균키가
180cm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어른들은
아무 불편이 없는데
키가 큰 아들들은
불만이 많다.
그 중에서도
늘 곤하게
잠을 자는 넷째는,
잠에 취한 채
화장실을 출입할 때마다
몇 번이고 반복하여
머리를 박는다.
"엄마,
이 집은 왜 이래?
정말 짜증나.
이사 언제 갈 거야?"
"이사 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이사를 가니,
이 집에서
오래 오래 살 거다."
"자꾸만 머리
부딪힌다 말이야."
"으응 ~ 이 집은
겸손한 몸가짐을
훈련하기
딱 좋은 집이야."
"부딪힐 때마다
묵묵히 고개 숙이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안녕하십니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살려므나."
아들 왈,
'으이그~
누가 우리 엄마 좀
말려 줘요!'
- 김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