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곰삭한 맛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맑은옹달샘 2024. 11. 15. 20:41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나는 세상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나는 세상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진리를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나는 진리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인생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나는 인생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죽음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나는 죽음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아,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보이는 것뿐

그러나 진실로

그 안에 있는 의미(意味)를

나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글 : 김용해(요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