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老年의 삶
< 아름다운 황혼이여 >
맑은옹달샘
2024. 11. 26. 08:50

< 아름다운 황혼이여 >
나이가 들어간다고
아름다움이
줄어드는 것만 아니라네.
겉은 시들어 떨어지는
낙엽 같을지라도
속은 활짝 피어나는
꽃망울 같기 때문이라네.
나이가 들어간다고
즐거움마저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네.
옛날처럼 놀이공원에서
청룡열차는 못 탈지라도
그 옆 벤치에 앉아
추억을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네.
단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월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네.
촛불이 생명 다하듯
꺼져갈 때
신비로운 강렬한
빛을 발하듯이
우리의 황혼도
종착역에 도달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네.
- 박만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