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은 제 탓(容恕)
<큰 상처를 주지 마십시오>
맑은옹달샘
2024. 11. 28. 09:52


<큰 상처를 주지 마십시오>
꿰멘 큰 상처는
볼 때마다 끔찍했던
그때 일을 떠오르게 합니다.
딱지로 아물었던
작은 상처는
흔적도 없기에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남이 살아온
추억의 큰 벽화 한 장에
낙서를 남겨 줘선 안됩니다.
딱지보다 큰 상처를,
꿰맬 만큼 큰 상처를
남겨 놓아선 안됩니다.
꿰맨 자국을 볼 때마다
아팠던 그 병이
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홍문택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