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옹달샘 2024. 12. 2. 18:48

<가난>

돈과 접촉하는 사람은

하느님과의 접촉을

잃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돈으로부터 지켜주시기를…….

우리가 돈을 택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기를…….

돈이 남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은행에 맡길까요? 아닙니다.

사채업의 습관에

빠져들지 맙시다.

우리는 그렇게 할 이유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지켜보시기 때문입니다.

돈을 갖고 싶고,

돈이 주는 온갖 것

(가외의 것,

호사스런 식사,

사치스런 옷치장,

하찮은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필요는 끝이 없습니다.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필요가 생기니까요.

그 끝은 걷잡을 수 없는

불만입니다.

장을 보러 갈 때에는

가장 검소한

것을 고르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가난한 삶에서

행복을 맛보아야 합니다.

작은 이기심에 내몰리는

일이 없게 합시다.

욕조의 주어진 높이까지

물을 채워야 하는데,

물이 세 동이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물을 다 쓰고 싶은

유혹이 일 것입니다.

외풍이 심한 시설에서

잠을 자야 하거든,

숨쉬기 곤란한 듯한

인상을 풍기지 마십시오.

불편해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마십시오.

거기에도 가난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뻐하고

웃고 즐거운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 성녀 마더 데레사 <가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