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간절히 바라십시오>

<하느님을 간절히 바라십시오>
얼마 전 로마에 있는
우리 자매들이
매우 슬픈 처지에 놓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주변 사회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우리 자매들이
그런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그의 옷을 빨아주고,
그의 방을 청소하고,
그를 위해
따뜻한 물을 마련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가지런히 정돈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를 위해서
음식을 장만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매들은 그의 집을
하루에 두 번
찾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그가 침묵을 깨고 말했습니다.
"수녀님, 여러분이 하느님을
내 안에 모셔왔습니다.
이제 신부님도 모셔오세요."
그는 60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고해성사를
했던 것입니다.
그는 바로 다음 날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젊은 자매들의 따스한 정이
그에게 하느님을 모셔다
드렸던 것입니다.
그는 오랜 세월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잊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마음이
모든 일에 대하여
닫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젊은 자매들의 소박하고
수수하며 다정한 행동이
그 가난한 사람의 삶 속에
하느님을 모셔다 드리는
도구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사제 직분의
위대함이었습니다.
그가 하느님과
접촉하기 위해
사제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성모마리아에게서
배울 점이
따스한 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나, 우리는 모두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아낌없이 사용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지으신 것은
그 일을 위해서니까요.
하느님은
엄청난 일을 하라고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지으신 것은
사랑하고, 사랑을 베풀고,
다른 사람에게
따스한 정을 베풀고,
예수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베풀었는지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간절히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간절히 바랍니다.
그들은 예수를 간절히 바라고,
성체를 갈망합니다.
- 성녀 마더 데레사 < 즐거운 마음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