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오늘의 행복>
맑은옹달샘
2025. 4. 5. 08:26

<오늘의 행복>
오늘은
나에게 펼쳐진
한 권의 책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 이 시간 속의
하느님과 이웃이
자연과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오네
시로 수필로
소설로 동화로
빛나는 새 얼굴의
첫 페이지를 열며
읽어달라 재촉하네
때로는
내가 해독할 수 없는
사랑의 암호를
사랑으로 연구하여
풀어 읽으라 하네
아무 일 없이
편안하길 바라지만
풀 수 없는 숙제가 많아
삶은 나를 더욱
설 레 게 하고
고마움과 놀라움에
눈뜨게 하고
힘들었다
아름답다
살 만하다
고백하게 하네
어제와 내일 사이
오늘이란 선물 에
숨어 있는 행복!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