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福音 묵상

< 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이사야29.17-24.마태9.27-31)

               < 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

매일 성체를 모시고, 매 순간 그분을 찬양하는 모든 순간들이 주님의 날이요 구원의 때입니다!

예수님의 육화강생과 인류 구원을 일찌감치 선포한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날에 펼쳐진 황홀하고 충만한 광경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광경이 얼마나 은혜로운지...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이사야서 29장 19~20절)

결코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냉혹한 현실, 더 나아가 암담하고 비참한 현실을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은 얼마나 큰 위로요 기쁨인지 모릅니다.

특히 이런 저런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 혹독한 장애나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큰 희망의 말씀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날에 대한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은 예수님의 이 세상 도래로 인해 정확하게 성취됩니다. 오늘 복음만 봐도 딱 맞아떨어집니다. 시각 장애로 평생을 고생해왔던 눈먼 사람 둘이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태오 복음 9장 27절)

두 사람은 예수님 안에 깃든 신성, 그분의 신원, 그분의 전지전능하심을 굳게 믿고 있었기에, 용기를 내서 큰소리로 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용기와 강한 믿음과 절박함은 곧바로 치유의 은총으로 연결됩니다.

보십시오. 어쩌면 예수님의 도래 그 자체가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은 3년이란 단기간이지만, 하느님 나라를 미리 앞당겨 살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머무시는 곳, 예수님이 사랑을 실천하던 곳, 그곳이 곧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 각자 안에 현존해 계십니다. 우리의 나약함으로 인해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분께서는 항상 우리를 바라보시고 계시고,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고, 구원의 길로 이끌고 계십니다.

성체성사를 비롯한 다양한 성사를 통해, 교회 공동체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우리 안에 적극적으로 현존해 계십니다.

따지고 보니 매일 성체를 모시고, 매 순간 그분을 찬양하며 기도하는 하루하루, 모든 순간 순간들이 주님의 날이요 구원의 때입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