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굽이 돌아가는 길 >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에서 -
'人生 신앙의 나그네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생의 의미 > (1) | 2023.01.09 |
---|---|
<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 (1) | 2023.01.07 |
< 삶의 정답? > (0) | 2023.01.05 |
< 소중한 오늘 하루 > (0) | 2023.01.04 |
<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 (0) | 2023.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