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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老年의 삶

“갈등조정, 노인이 적격”

“갈등조정, 노인이 적격”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을 때

빈 공항에서 가장 유능한

갈등조정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80세쯤된 전직 변호사를 소개했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워싱턴 환경청(EPA)이 소개한

가장 유능한 갈등조정자도

고령의 할머니였다.

그 할머니가

유능한 갈등조정자가 된 것은

전문적인 교육과

지식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동네에서 부부싸움을 중재하던

경력이 시작이 됐다.

갈등조정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신의 감춰진 능력을 발견한 것이다.

이 어르신은 환경부의 갈등조정자 모집에

당당히 합격해 연간 17개 정도의

갈등조정을 한다고 한다.

갈등조정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의 경우 연봉 5만달러를 받는

갈등조정자가 많다.

그런데 법에 의한 것보다는

자율적으로 해결하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현재는 자율적으로 해결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법에 의한 것보다

인간관계를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도 2004년부터

대안적 분쟁해결법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우리 국회도 갈등과 관련된

법제정 논의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제도화를 논의하고 있고,

조정인 제도를 합법적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한노인회를 중심으로

이끌어가자는 논의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렇다면 갈등의 현장에서 노인들이

조정자로 나선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첫째, 갈등해결은

이해관계와 인간관계의 회복이다.

따라서 우리 세대의 마지막

공동체적 품성을 가진

노인들이 나선다면 염치와 예의를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기 때문에

중요한 갈등조정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수직적인 사회에서 살아온 노인들은

연령이 다른 사람들과 수평적 논의를 하는 데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동년배들과의 관계는 원활하지만

젊은 사람들과 어떻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고민해야 한다.

셋째, 최근 사회적으로 만연한 개인적이고

이해타산적인 경우조차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통사회에서 교육받은 어르신들은

대의와 명분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다보면 최근 문제해결 방식인

경쟁과 타협을 언짢게 생각할 수 있다.

타협을 야합 또는 결기를 꺾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대부분 경쟁과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따라서 경쟁과 타협을 중시하는

현 시대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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