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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

立春大吉 建陽多慶

2월 - 천 양희

 

헐벗은 산속 소나무만

푸르다 늘푸른 소나무!

그 사이로 까치가 날아다닌다

살아 있는 것들이 이렇게 좋다

이곳에서 내 하루가

다 끝날 것 같다 사람은 끝이 좋아야 ...

쌓인 낙엽들 벌써 거름 되었다

누굴 위해 날 무릅쓴 적

아! 하늘이 날 내려다본다

내가 날 내려다본다 내 몸 끝이

벼랑이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

산길도 끝이 있어 주저앉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까치가 覺覺覺 깨우친다

언제나 나는 늦게 깨닫는다

늦은 겨울 한줄기 바람이 능선

따라 올라온다 조심할 건 저 늦바람!

지금은 꽃샘바람이

꽃을 시샘하고 있는 중

아마도 立春大吉할

 

 

 

立春大吉 建陽多慶

 

2월4일은

기나긴 동지(冬至)의 어둠을 뚫고

대지(大地)는 서서히 따스한

양기(陽氣)로 돌아서는 봄의

문턱인 입춘(立春)입니다

 

입춘은 사물이 왕성하게

생동하는 기운이 감도는

때이며 모든 것의 출발이고

또 한해의 시작입니다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거천래 래백복 (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건양다경(建陽多慶)은

봄의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로운

일이 많으리라는 기원문입니다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는 기원입니다

 

우리님들의 가정에도 따사로운

봄햇살같은기운이 넘치고

평안하며 일년내내 무탈하기를 기원드립니다

입춘이라지만 대한추위보다

심한 한파가 몰려와 꽁꽁얼어붙게 만들었지만

절기는 속일수 없다는 옛어른들 말씀처럼

이제 입춘이 지나면 따사로운

봄기운이 바람에 묻어오겠지요

 

설명절 며칠지나니 바로 입춘이로군요

이월의 첫주도 곱게 여미어가시기 바랍니다.

- 좋은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