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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왜 절해유?

< 별들 앞에 서다 >

< 별들 앞에 서다 >

저 별들처럼 성실하고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벗들이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없이 많은 별들처럼

지혜가 충만한 이들이

밝게 빛나고 있는데

나는 언제나 등을 돌리기만 합니다.

높지도 않은

나의 자리를 고수하고자

경멸하고 억압하며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대를 내 반만큼이라도

사랑했다면

시기와 질투로 인한

싸움과 분열은

우리들 삶에

공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깨끗하지 못한

나의 창을 통해

바라본 타인은

그들 얼굴에 더러움만을 입힐 뿐

이미 탁해진 내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탁하게만 보일 뿐입니다.

저 고개 너머

자비의 계곡에서

無心의 바위 밑에 흐르는

自性의 청정수에

눈을 행구고 창을 닦겠습니다.

감관을 잘 다스려

고요히 집착을 버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수행자.

그들처럼 살아가겠습니다.

별빛 속 맑은 하늘아래.

- 원성스님 시집 '풍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