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주인이 되라 >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법정스님 에세이집《무소유》중에서 -
'쉬며 목 축일 샘-法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꽃에게서 들으라 > (0) | 2022.11.07 |
---|---|
< 자신의 생각이 자신의 운명이다 > (0) | 2022.11.05 |
< 따뜻한 가슴 하나로 > (0) | 2022.11.04 |
< 죽이지 말자 죽게 하지도 말자 > (0) | 2022.11.01 |
<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 (0) | 2022.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