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쉬며 목 축일 샘-法頂

<자연과의 교감이 단절되면> ​ㅡ꽃을 대할 때 무심히 스쳐 지나가지 말고, 오늘 아침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렇게 꽃이 우리 앞에 활짝 문을 열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ㅡ꽃을 보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합니다. 꽃을 보고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 꽃다운 요소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심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습니다. 새삼스럽게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살아 있기 때문에 꽃의 아름다움도 누릴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엔가 쫓기는 사람들은 이런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습니다.​모든 사람들이 꽃을 보고 다 아름다워하는데 무엇엔가 쫓기는 사람들은 꽃이 피는지 지는지, 새잎이.. 더보기
<나눔의 삶을 살아야> ​꼭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고따뜻한 말을 나눈다든가,​아니면 시간을 함께 나눈다든가,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와의 유대가절대적으로 필요하다.​나누는 기쁨이 없다면사는 기쁨도 없다.​- 법정 스님 더보기
<날마다 용서하게 하소서> ​ 스님은 ‘그대가 시인이라면 종이 위에 떠다니는 구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틱낫한 스님의 책 내용을 인용하는 것으로 법문을 시작, “구름이 비를 뿌리고, 그 비로 나무가 자라고, 나무로 종이를 만들 듯이 모든 존재는 관계 속에 있으며 독립된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스님은 “지난 4월에도 용서를 이야기했는데, 여러분은 그동안 얼마나 용서를 실천했는가” 묻고는 최근 발간된 달라이 라마의 대담집 ‘용서’(오래된 미래)의 한 일화를 예로 들었다.​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탈출할 때 티베트에 남는 바람에 중국 감옥에서 18년 동안 감금당해 자기비판을 강요당하며 고초를 겪은 한 스님을 20년 만에 만났다. ​그 긴 고난의 세월 동안 전혀 변치 않은 티베트 스님을 보고 달라이 라마가 “두려웠던 적이 없.. 더보기
<귀한 인연이길>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 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 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 하는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더보기
<행복의 비결 / 법정스님 글 모음>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불필요한 것에서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에못지 않게 인생의 중요한 몫이다.​인간은 안으로 충만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서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또 다정한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전화 한 통화를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진다.​- 법정 스님 중에서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모두가 한 때 일 뿐,그러나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살 수 있어야 한다.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에서-​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그 누구도, 내 삶.. 더보기
법정 스님께 <추모의 글> - 이해인 수녀 법정 스님께 - 이해인 수녀​언제 한번 스님을 꼭 뵈어야겠다고 벼르는 사이 저도 많이 아프게 되었고 스님도 많이 편찮으시다더니 기어이 이렇게 먼저 먼 길을 떠나셨네요.​2월 중순, 스님의 조카스님으로부터 스님께서 많이 야위셨다는 말씀을 듣고 제 슬픔은 한층 더 깊고 무거워졌더랬습니다. 평소에 스님을 직접 뵙진 못해도 스님의 청정한 글들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큰 기쁨을 누렸는지요!​우리나라 온 국민이 다 스님의 글로 위로 받고 평화를 누리며 행복해했습니다. 웬만한 집에는 다 스님의 책이 꽂혀 있고 개인적 친분이 있는 분들은 스님의 글씨를 표구하여 걸어놓곤 했습니다.​이제 다시는 스님의 그 모습을 뵐 수 없음을, 새로운 글을 만날 수 없음을 슬퍼합니다. '야단맞고 싶으면 언제라도 나에게 오라'고 하시던 스.. 더보기
<오늘의 실상과 인간관계>​ ​ㅡ 그릇가게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요새 그릇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외식문화의 영향일 것입니다. 밖에 나가 먹길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또 옛날과 달리 집에 손님을 거의 초대하지 않습니다.​가까운 친구끼리도 밖에서 만나지 집으로 불러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친구네가 어떻게 하고 사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연속극의 아무개 집 소식은 잘 알면서도 막상 가까이 지내는 친구의 집안 사정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덕분에 사생활은 보호받을지 모르지만 인간의 영역은 점점 왜소해집니다. 인간의 설 자리가 자꾸 비좁아집니다.​옛날과 달라서 요즘 사람들은 출생부터 자기 집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집 밖의 병원에 가서 태어납니다. ​돌잔치, 생일잔치, 환갑잔치,칠순, 팔순, 구순잔치.. 더보기
<용서란>​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묻습니다."전 생애를 두고 제가 행할 수 있는가르침을 한마디 내려 주십시오."​스승은 이렇게 말합니다."그것은 바로 용서이다."​용서란 남의 허물을 감싸주는 일입니다.또 너그러움이고 관용입니다.​용서는 인간의 여러 미덕 중에서도가장 으뜸가는 미덕입니다.​저 자신을 포함해서 사람에게는누구나크고 작은 허물이 있습니다.​허물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그 허물을 낱낱이 지적하면서 꾸짖으면결코 고쳐지지 않습니다.​허물을 지적받고 질책받는 사람은그만큼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여기서 우리가 미리 가려야 할 것은,선의의 충고와 꾸짖음은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입니다.​선의의 충고는 인간 형성의 길에 유용합니다.​그렇지만 함부로 꾸짖거나흉을 보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허물을 감싸 주고 덮어 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