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 >
사람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어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주인공, 인간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위대함, 신비는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외경을 금치 못합니다.
나는 먼저 존재입니다.
무와 유의 차이를 생각할 때
그것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저
존재일 뿐만 아니라
생명체입니다.
더 나아가
생명체 중에서도 동물이요,
동물 중에서도
이성을 지니고
자신을 인식할 뿐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고
우주를 탐구하고
사고하는 인간입니다.
우주는 아무리 커도
자기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한 인간처럼 생각 속에
자신을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특성을 지닌
인간이면서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나는
전에도, 후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나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인간인 나 자신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냐?
또한 누가 나에게
이런 소중함과
존엄성을 주었느냐?
이러한 나 자신이
우연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여러분의 인체만을 보아도
우연이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신앙의 빛 속에서만
우리는 인간을
참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같이 소중한 인간이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달으면서,
나와 같은 다른 인간을
존경하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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