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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잠이 들면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꽃이랑,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아기의 옹알거림과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가슴을 가진나는 행복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중에서​ ​ 더보기
<가장 깊은 신비> ​샤를르 드 푸코라는 프랑스 신부님이 계십니다. 이분은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자매회'의 정신적 창립자로서 아직 성인품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교황 바오로 6세께서 '만인의 형제'라고 부르실 만큼 참으로 모든 이의 형제처럼 사랑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또 사하라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하시며 복음을 가난 속에서 깊은 관상 생활을 하신 분입니다.​그런데 이분은 처음부터 열심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젊을 때는 군인으로서 하느님을 떠나 대단히 교만하고 방탕한 생활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형언할 수 없는 '내적 공허'를 느꼈고, 그 결과 회개했습니다. 푸코는 파리에 있는 성 아우구스띠노 성당에서 어떤 신부님께 고해 성사를 보면서 회개했다고 합니다.​이분이 쓰신 편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현.. 더보기
<사랑의 승리> ​인간은 아무리 큰 업적을 낸다 해도 결국은 죽어 썩고 말 때,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진리 탐구, 정의 구현, 사랑의 실천,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어떤 이가 말했듯이 불멸의 생명이 없다면 자유를 위한 투쟁도 무의미합니다. 인생에 의미가 있고 진리와 정의, 사랑과 자유에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영생은 있어야 하며, 영생이 있기 위해서는 부활은 필연코 있어야합니다.​그리스도의 부활, 하느님 성자의 수난과 부활은 이 같은 인간의 근원적 요청에 대한 충족입니다. 그러나 이는 물론, 인간의 요청이 필연적 결과가 아니고 오직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이 그 사랑에서 베푸시는 자비로운 은혜입니다.​사실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목적하신 것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죄와 고통 속에 살다가 어느 날 죽.. 더보기
<불멸의 삶> ​생명의 역사 치고 부활의 역사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새싻은 땅에 묻혀 썩은 씨앗에서 움트며 화창한 봄은 얼어붙은 긴 겨울로부터 오며 새벽녘의 밝은 빛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부터 번져 나옵니다.​그리스도는 죄와 죽음의 어둠에 잠긴 인간 세계의 빛으로서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부활 자체이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사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라고 그리스도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그리스도를 우리의 생활 안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씀하셨듯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심으로 해서 그를 보내신 하느님.. 더보기
<믿음의 의미> ​믿음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무엇을 믿습니까? 우리는 물론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분입니까? 나는 어떤 하느님을 믿는가? 내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분인가? "나의 하느님?" 생각해 볼 만한 문제입니다.​전능하신 하느님, 전지하신 하느님, 두려운 하느님? 나는 참으로 살아계신 하느님을 믿습니까? 나를 극진한 사랑으로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믿습니까?​유명한 탕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타나는 아버지는 받은 재산을 유흥에 탕진하고 배가 고파 거지가 되어 돌아온 탕자를 한마디 꾸중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죽었던 아들이 살아왔다는 그 자체만으로 기뻐하실 뿐 아니라 그를 껴안고 볼을 비비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그리고 종들을 시켜 아들의 누더기 옷을 벗겨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더보기
<진실한 삶은 죽음마저도 이깁니다.> ​오늘의 사회현실이 말해 주듯이 현대인은 이른바 경제의 고도성장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삶의 의의를 더욱 잃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어느 곳보다도 물질적 발전에 반비례하여 정신적인 면에서 더욱 빈곤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있어서 그러합니다.​여기서는 정의 대신 불의가, 진실 대신 허위가, 상호간의 믿음과 사랑 대신 불신과 미움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양심이나 도덕은 국민 윤리 교과서에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진실한 인간, 진실한 삶이 아직도 있을 수 있는지 의문시할 만큼 모든 것에 회의를 품고 있습니다. 되는대로 살자는 것이 통념화되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내적 공허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참되고 보람 있는 삶과 빛을 갈망합니다. 거짓 없는 참사랑을, 굶주린 육체만.. 더보기
<사랑을 실천하는 가정>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적·경제적 불안과 혼란, 사회 전체가 범람하는 각종 죄악과 인신 매매, 마약, 인간 경시 풍조, 성 윤리의 타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입니까?​이 모든 것은 근원적으로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인간을 소중히 하고 사랑하는 것을 잊고 물질 위주, 출세 위주로 인간을 몰고 가기 때문입니다.​다시 말해, 어디서고 인간을 참으로 존엄한 인간으로 사랑하는 교육이 없고, 그 사랑을 사는 모습을 보기도 아주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가 전체적으로 비인간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없기에 서로 믿지 않게 되고, 미워하고 서로 다투고 상처 입히고, 심지어 죽이기까지도 예사로 하고 있습니다.​진정 얼마나 많은 가정이 사랑의 결핍으로 파탄하고, 얼마나 많은 청소년.. 더보기
<일방통행> ​기도에 대한 책을 읽다가'기도는 오아시스 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것이다'라는구절을 읽었습니다. 그때, 나는 '아! 이것을 몰랐구나.사막을 건너야 한다는 생각은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다시 말해,위로와 평화를 찾기 위해 기도를 시도해보았지,한 번도 죽을 각오를 하고사막을 건너는 생각으로 기도에 임한 적은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우리는 기도를 하면 청원기도를 많이 합니다.병고에 신음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자기 건강을 위해,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혹은 사목적 필요에 따른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해,교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그밖에도 많이 있습니다.​그러나 기도 중에하느님이 말씀할 기회를 드려본 일이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기도는 하느님과의'친교' '사랑의 나눔' 또는'대화'라고 하면서, 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