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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님의 우산> ​삶이란!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죽음이란!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성공이란!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행복이란!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불행이란!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사랑이란!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ㆍ 것이요. ​이별이란!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연인이란!비오는 날 우산 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부부란!비오는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비요.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 더보기
<나무는 죽어서도 향기를 남기고> ​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1주기에 부쳐- 글쓴이:오지연​김수환 추기경님 하늘나라 가신 날귓볼이 얼얼한 칼바람 속에하얀 입김을 내뿜으며명동 근처 지하도를 건넌다.​길 잃은 사람들의이불이 되어 주는 신문지집 없는 사람들의잠잘 방이 되어 주는 종이상자​나무는 알았을까?겨울 꿈 꾸는 조그만 씨앗웅크려 잘 동안 얼지 않게지닌 잎 떨구어 덮어 주던 마음푸른 싹 틔워 다시 살아날 줄을.​밥이 되자,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밥이 되어야 하는데…….낮은 자들을 위한 기도로늘 서 있는 나무처럼잠 못 이루는 밤을 수없이 보내시고고통을 온몸으로 품으셨네.​아래로, 더 아래로…….광주의 고통받고 아픈 이들과 함께 우시고철거촌 집 잃은 사람들 곁에서 미사를 보시며그들의 콧물과 눈물을 손수 닦아 주시는두루마리 휴지가 되어 주셨네... 더보기
< 사랑의 찬가 > ​우리는 참으로 사랑할 줄 압니까?누군가가 성서(1코린 13,4-7)에 나오는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 즉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사랑은 친절합니다.시기하지 않습니다.자랑하지 않습니다.교만하지 않습니다…'에서 '사랑'대신​'나를 대치시켜 보아라,그리고 반성해 보아라,그러면 네가 참으로 사랑을 지닌 사람인지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나는 오래 참습니다.나는 친절합니다.나는 시기하지도 않습니다.​나는 자랑하지도 않습니다.나는 교만하지도 않습니다.나는 무례하지 않습니다.​나는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나는 성을 내지 않습니다.나는 암심을 품지 않습니다.​나는 물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나는 모든 것을 덮어 주고모든 것을 믿고모든 것을 바라고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우리.. 더보기
< 사랑의 찬가 >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우리는 참으로 사랑할 줄 압니까?누군가가 성서(1코린 13,4-7)에 나오는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 즉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사랑은 친절합니다.시기하지 않습니다.자랑하지 않습니다.교만하지 않습니다…'에서 '사랑'대신​'나를 대치시켜 보아라,그리고 반성해 보아라,그러면 네가 참으로 사랑을 지닌 사람인지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나는 오래 참습니다.나는 친절합니다.나는 시기하지도 않습니다.​나는 자랑하지도 않습니다.나는 교만하지도 않습니다.나는 무례하지 않습니다.​나는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나는 성을 내지 않습니다.나는 암심을 품지 않습니다.​나는 물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나는 모든 것을 덮어 주고모든 것을 믿고모든 것을 바.. 더보기
<겸손· 믿음· 사랑> ​겸손은 무엇입니까? 어떤 분이 겸손을 설명하여 그것은 땅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발아래 있는 땅은 모든 것 아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오물과 썩은 것을 땅에 버립니다. 땅은 자신을 완전히 열고 이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그러면서 동시에 땅은 자신을 이렇게 열고 있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리는 태양 빛과 빗불을 받아서 그 썩은 데서 새로운 생명을 싹트게 하고,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겸손입니다.​그분은 실로 우리 모두의 죄와 나약까지도 다 당신의 가슴에 품으셨습니다.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하여 당신이 죽으셨습니다. ​땅에 떨어져 썩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이 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주님의 겸손을 깊이 묵상하고 배워야 하겠습니다.​우리 순교 .. 더보기
<옹기같은 사람>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옹기'는 특별합니다.​오래된 옹기의 뚜껑을 열어 보면십자가 문양이 그려진 게 있습니다.​무자비한 박해를 피해산으로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이옹기나 숯을 내다 팔며,​생계를 유지하고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지켰던 것이지요.​그런데 그 옹기는 먹는 것도 담지만,더러운 것도 담습니다.곡식도 담고, 오물도 담는우리 선조들의 삶의 그릇이었습니다.​우리 자신도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는그런 그릇이 될 수 있을까요?​오물조차 기꺼이 품어 안는 사람,세상엔 옹기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그런 소망 담아제 아호도 '옹기'로 정한 것입니다.​- '옹기'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더보기
<참 행복에로의 길> ​인간은 누구나 다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복은 완전하고 무한하며, 영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에게 줄 수 없습니다.​오늘날 우리들은 '돈이 제일이다. 권력이 제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또는 사회적 지위, 명예를 선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공부를 하느냐고 물으면 결국 이런 것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할지 모르겠습니다.​돈이나 권력, 높은 지위, 명예 등 한마디로 부귀영화, 이런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뿐더러 사람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최소한 의식주는 족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것만으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인간은 참되고 선하며 남을 진실히 사랑할 줄 알 때에 마음에 평화가 있고 행복해 합니다. 진리, 정의, 사랑의 인간이 될 때.. 더보기
<우리 옆에 살다간 성자 - 김수환 추기경> ​선종한지 100일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김수환 추기경의 용인 묘지에는 하루 평균 1천 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추모여행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관행도 생겨났다. 이는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죽음이 긴 울림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증거다.​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우리는 김수환 추기경이 뿌린 사랑의 씨앗이 얼마나 넓게, 또 깊이 뿌리 내려졌는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도 많이 드러났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거듭 확인되는 것은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 면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나는 그 분의 애창곡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등대지기’, ‘애모’ 정도로만 알았는데 이 밖에도 ‘사랑을 위하여’, ‘사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