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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은 제 탓(容恕)

<화해>

 

 

<화해>

인간은 무력하여

스스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화해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자기의 의지를 앞세워

사랑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려고 애쓸수록

더욱 용서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의지를 내세울수록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더욱 치유할 수 없는

교만한 존재로 변해가기도 한다.

하느님만이 화해할 수 있고,

하느님만이 사랑할 수 있고,

하느님만이 인간의 오해를

풀어주실 수 있다.

하느님만이 용서와 화해와

사랑의 원천이시기에

이 원천에서 물을 마시는

사람만이 자기 안에 있는

용서와 화해와 사랑의 물을

다른이로 하여금

퍼마시게 할 수 있다.

하느님에게서 비롯되지 않는

용서와 화해와 사랑은

모두 위선이며 거짓이다.

용서와 화해와 사랑의 물은

처음부터 우리 안에

솟고 있었다.

하느님 나라는

처음부터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라도

처음부터 하느님처럼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할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못난 인간이

하느님처럼 화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있을까!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무리한 요구가

아닌 복음인 이유를

깨달을 것 같지 않은가?

- 이제민 <말은 시들지 않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