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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한국교회

2024 일치 주간 담화

2024 일치 주간 담화

“고통받는 이웃 돌봄은 그리스도인의 사명”
18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주교회의, 교황청 자료집 배포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김종생 목사, 이하 신앙과직제)는 2024년 일치 주간(1월 18~25일)을 맞아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공동번역성서 루카 10,27)를 주제로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신앙과직제는 담화문에서 “수많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 국제 관계의 불균형, 서구 열강이나 다른 외부 세력이 강제하는 구조에 순응해야 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이 모두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는 우리의 능력을 억누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의 다름에 개의치 않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복음에 나오는 사마리아인과 같은 이웃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이들은 교회일치 운동이 교파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지고 교회의 ‘성장’을 가로막을지 모른다고 우려할 수도 있다”며 “교회들 사이의 이러한 경쟁의식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신(요한 17,21) 예수님의 기도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앙과직제는 또 “교회의 교부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오는 여관이 종종 교회의 표상이라고 해석했다”며 “사마리아인이 다친 이를 여관으로 데려간 것과 똑같이 그리스도교 교회들 각자도 이 세상의 상처 입고 곤궁한 이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봉사할 사명이 있음을 인정하며, 이 사명이 일치를 향한 길임을 깨닫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신앙과직제는 1월 18일 오후 7시 ‘2024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개최한다. 일치기도회는 유튜브로도 실시간 방송된다.

일치 주간 포스터.

한편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와 세계교회협의회 신앙과직제위원회가 펴낸 일치 주간 자료집 한국어판을 전국 각 교구 본당에 배포했다.

올해 자료집은 인구의 약 64%가 이슬람교, 26%가 그리스도교(가톨릭 20%, 개신교 6%)인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그리스도인 일치 단체에서 준비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는 2016년 유력 지하드파의 공격에서 시작된 심각한 안보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무차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과 무법 행위, 인신매매의 확산은 3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만 명에 이르는 실향민을 낳았고, 전 영토의 22% 이상이 국가의 통제권을 벗어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교 교회들은 공공연하게 무장 공격의 목표가 돼 왔다. 목사와 사제, 교리교사가 예배나 미사 도중 살해당하기도 하고 납치당한 이들의 행방은 묘연하다. 그럼에도 부르키나파소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 무슬림, 토속 종교인들 사이에 연대의 기운이 생겨 나, 이들은 힘을 모아 평화와 사회 통합과 화해를 위한 항구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앙과직제는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활성화와 일치 증진을 위해 주교회의와 한국정교회 대교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2014년 5월 설립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대한성공회, 기독교한국루터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구세군,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참여하고 있다.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의회는 1968년부터 해마다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1월 25일까지를 ‘일치 주간’으로 정하고 갈라진 형제들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