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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1베드5.1-4.마태16.13-19)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의 신비’와 ‘교회의 신비’를 잘 드러내줍니다.

곧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통해서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베드로에게 부여되는 권한을 통해서는 ‘교회의 신비’를 드러내줍니다.

우선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는 베드로의 고백은 성부 하느님에 대한 고백이요, 성자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요, 성부 하느님과 성자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대한 고백입니다.

곧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성부와 절대적이고 유일한 관계를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신비를 드러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밝혀주신 이 계시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곧 교회는 바로 '하느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세워집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마태 16,18)

또한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

'열쇠'는 권한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매고 푸는' 특별한 권한을 베드로에게 부여하셨습니다.

곧 '매고 푸는' 권한을 하늘에서 보증하고 인정해주는 이 어마어마한 사실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이 땅에서 열린 것입니다.

곧 우리는 하늘을 땅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매인 것’을 푸는 일은 하늘에 가서 하는 일이 아니라, 땅에서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곧 우리가 땅에서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할 때 하늘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하늘이 이미 땅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사랑의 행위 안에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땅에서 하늘을 열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형제를 용서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아직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 바로 지금 용서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오늘이 용서의 축제일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교회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됩니다.

곧 교회 안에는 하늘로부터 오는 '계시'가 활동하고, 하늘로부터 오는 '권한'이 활동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베드로는 오직 하늘에서 오는 그 '매고 푸는' 능력으로 모든 형제들에게 믿음을 굳게 해 주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베드로와 그의 후계자들과 신앙으로 일치하여 나아가게 됩니다.

하오니, 주님!

묶인 것, 막힌 것을 풀게 하소서!

오늘, 이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열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

​주님!

당신께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하늘에 두지 않으셨습니다.

땅에 있는 저희에게 주시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리게 하셨습니다.

형제를 받아들임이 당신을 받아들임이라 하시고,

형제와 사랑을 당신 나라를 여는 열쇠로 주셨습니다.

하오니, 묶인 것, 막힌 것을 풀고 사랑하게 하시어

이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열게 하소서.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