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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善은 평화의 福

<오늘의 행복 속에 이웃의 고통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의 행복 속에 이웃의 고통이 숨어 있습니다.>

- 사순절 저금통 18만 개 -

 

한국교회는 예로부터 성당 안에 애긍함(哀矜函)을 비치하고 신자들이 사순절 동안 단식과 금육재를 지키고 극기하며 절약한 돈을 모아 1년에 한 번씩 가난한 이웃들에게 식량을 사서 나누어 주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1977년부터 각 교구 차원에서 사순절 기간 동안 신자의식 교육, 사랑의 단식재, 공동 헌금 등의 행사를 실시해 왔으며 이를 통해 사회복지활동의 활성화를 도모했습니다. 이 운동은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참다운 인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사순 시기에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고통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희생과 함께 나눔의 생활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의 수요일에 행하는 단식과 매주 금요일에 행하는 금육을 통해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고 나눔을 행하는 데 큰 의미를 가집니다. 사순 시기 동안 기도와 절제,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면서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고 그 몫을 사순절 저금통을 통해 하느님께 봉헌하는 행위야말로 하느님이 바라시는 나눔 행위일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사순절 저금통을 봉헌하는 분들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회수율뿐 아니라 그 모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7년도 18만 개의 사순 저금통을 203개 본당에 배포해 모금된 금액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2차 헌금과 합해서 약 4억 원 정도이며 그 중 사순 저금통 모금액은 1억 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사순절 저금통을 개별적으로 환산한다면 18만 개의 저금통 1개당 500원 정도의 수치가 나오게 됩니다. 물론 저금통과 2차 헌금을 합산해 보내 주시는 경우가 많지만 사순절 저금통과 2차 헌금이 나누어진 사순 모금 현황을 보면 이런 수치가 나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사순절 모금은 교회의 가장 오래 된 관례이며 전세계 교회가 시행하는 가톨릭교회의 전체 나눔 운동입니다. 사순절 저금통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의 2차 헌금을 통해 모여진 기금 전액은 사회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등록 시설 12개 분야(아동복지, 청소년복지, 어르신복지, 장애인복지, 행려인복지, 의료복지, 상담복지 등) 246개의 사회복지 등록시설 생활·운영비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순 시기 동안의 기도와 희생과 절제를 통해 예수님의 몫으로 사순절 저금통에 동전을 넣은 행위는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하신 말씀에 대한 우리의 응답일 것입니다.

이처럼 사순절 저금통 하나 하나에서 나오는 기금은 우리 주변의 작은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따듯한 손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교구 100만 신자들의 절제와 희생으로 변화된 모습을 저금통에 담아 봉헌해 주신다면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커다란 기쁨과 희망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 문중호 사도요한 |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