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타고난 종교적 심성 >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절대자를 갈망하면서부터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것은 우리 인간이
다분히 종교적인 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전, 종교는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이었습니다.
즉 종교는 인간 사회에서나
인간 경험 속에서
두루 일어나는 현상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자기들 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지는 대상에 대해
제사를 지내거나
또 자연의 여러 현상에 대해 섬김과
정성을 드리는 의식을 행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기를 보존하기 위해,
또는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달성하기 위해
절대자에게 의존하려 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부족이나 생활 터전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도
제사를 지내며 힘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기보다 우월한 절대자를 통해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 인간들은
동물의 형상 또는 해와 달 같은
자연물의 대상을 인간의 생명과 같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는 등 인격화시키거나
신들의 표상으로 신격화하여 경외하고
인간의 육체는
죽더라도 영적인 것은
특별한 힘을 지니고
계속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
정성껏 받아드리면서
신비한 능력을 나타내는 것들을
신적인 것으로 믿어 왔습니다.
이러한 종교현상과
형태가 각 나라에 따라서
원시 종교로 남아있기도 하고 고등종교
즉 세계 종교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랜 옛날부터 하늘 사상이
우리 종교 심성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을 초월적인 실재로 여겼고,
만물을 주재하시는 인격적이신
"하느님"이라 부르며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관습이
매우 일찍부터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원시 종교의 하나인
무교(샤머니즘)와
외래종교인 유교, 불교, 도교가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어
새로운 차원의
종교 생활을 영위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따금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들에게서도
말은 하느님하고 기도하지만
그 내면에는
무교의 습성이 숨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세계에는
수많은 종교들이 존재하며,
나름대로 내세우는 구원의 표상과
독특한 교리와 가르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각 종교가 신앙의 대상과
예배 의식이 다르다 할지라도
인간은 초인간적인 절대자를 공경하며
그를 통해서 현세에서
얻지 못하는 것을 찾으려는
종교적인 심성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것입니다.
- 영원에서 영원으로 <섬돌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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