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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仰人의 삶

<잃어버린 뒤에야> ​예수님,아침에 눈을 뜨고 새롭게 펼쳐지는 세상을그려봅니다.​별이지고 해가뜨고 꽃이피고 꽃이 떨어지고새가울고 나비가 날고...이 모든 것이 기적입니다.​우리가 숨쉬는것도 지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도그리고 당신을 생각하는 것도 기적적인 일들입니다.​우리가 맑고 깨끗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되면세상은 매순간 놀랍고 뜻밖에 기적들로채워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런 일들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따로 특별한 기적을 바란다는 것이죠.​하지만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한순간멎어버리다면 어떻게 될까요태양이 뜨지않고 꽃이피지않고 새소리가 멎는다면..​예수님,우리들이 가장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가장 소중하고귀한 것들이었습니다.​하지만 어리석게도 저희들은 그것들을잃어버린 뒤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 더보기
성소자가 줄어드는 이유 성소자가 줄어드는 이유​ 픽사베이“신부님은 왜 사제상담만 하시나요?”아주 자주 듣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자 한다.​‘일반인들보다 사제들의 삶은 편하지 않은가. 챙길 가족도 없는데, 뭐가 힘드냐? 사제는 본래 헌신하려고 된 사람들이 아니냐?’ 하는 사람들이 있다.​맞는 말이긴 하지만 피상적인 소견이고, 존중심이 없는 속 좁은 의견이다. 자기 아들이 신부여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런 말은 거대한 나무 위를 맨발로 올라가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며 ‘왜 늦게 올라가느냐’고 채찍질하는 잔인한 관객들이나 하는 말이다.​그런 식으로 하니, 성소자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존중받기는커녕 험담의 대상이 되거나, 의심받거나, 무시의 대상이 되는데, 누가 그런 자리에 가려고 하겠는가.​10년 동안 전국의 많은 사.. 더보기
내 꿈은 농인(聾人) 소통의 다리이자 ‘해피바이러스’ 내 꿈은 농인(聾人) 소통의 다리이자 ‘해피바이러스’​청각장애 극복하고 '레크리에이션 지도사’로 활동하는 농(聾)통역사 정원철씨정원철씨는 “농인들에게 웃음을 주는 ‘해피바이러스’가 되고자 전문 레크리에이션 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농인들이 하느님, 교우들과 나눔을 통해 힘을 얻는 신앙생활처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함께 웃으면서 공동체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사진 박주헌 기자“건청인들과 소통이 어려운 농인들에게 소통의 중재자뿐 아니라 웃음을 전파하는 ‘해피바이러스’가 되어주는 것이 꿈이죠.”​농(聾)통역사 정원철(레오·45·서울 개봉동본당)씨는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문 레크리에이션 지도사로 20년째 활동하고 있다. 건청인들과 아무 차이 없이 수강하고 시험을 치러 레크리에이션.. 더보기
종교가 이 시대에도 희망이 되려면 2 종교가 이 시대에도 희망이 되려면 2‘풍선 효과’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런 것이다. 풍선 한끝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푼다. 가운데를 누르면 양쪽이 다 부푼다. 풍선이 터지지 않는 한, 공기의 양이 달라지지 않는 한 어느 한쪽이 눌리면 반드시 다른 쪽이 부푼다. ​사회에서도 이런 일이 흔하다. 일정한 수요가 있는데 이를 어느 한쪽에서 억압하면 사라지지 않고 다른 쪽으로 혹은 다른 방식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이런 것이다. 한국 종교에도 이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종교 수요는 일정하다한국 종교를 연구하다 보면 이해가 어려운 현상이 하나 있다. 한국은 종교 자유가 있는 나라임에도 종교인구가 절반이나 그 이하밖에 되지 않는 현상이다. ​알다시피 종교 자유가 있는 나라의 종교인구는 대체로 90퍼센트 이.. 더보기
종교가 이 시대에도 희망이 되려면 1 종교가 이 시대에도 희망이 되려면 1요즘 같은 시대에 뭐라도 해 보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종교가 이 시대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설득하겠다 하니 지인들로부터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왔다. 대충 이런 반응이었다. ‘뭐 새삼스레 그러느냐 그냥 조용히 살아!’ ‘잘될 것 같지는 않은데 네가 하겠다 하니 응원은 해 주겠다!’ ‘애쓴다!’ 예상한 대로였다.​종교에 대한 냉소와 비관그동안 종교인의 한 사람, 한 종단의 신학자로 살아오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은 종교인 스스로 종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원인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에서 비롯하는지 아니면 다른 종교인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에 대하여는 앞으로 만날 종교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내가 어렴풋이.. 더보기
예수의 복음에 대한 단상 예수의 복음에 대한 단상이 짧은 글에서 예수 복음의 전모를 밝힐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복음은 살아 움직이는 무엇이어서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리고 수용하는 사람의 입장과 태도에 따라 다르게 실천되고 해석된다. ​신앙인은 흔히 예수의 복음을 기쁜 소식이라 여기고 당연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세파에 시달리다 보면 복음의 근간을 알려 주는 예수의 말씀과 행적보다는 내가 소유한 아파트나 주식에 관심이 더 가기 십상이며 어쩌다 가격이 오르면 마치 진짜 복음이라도 만난 듯 기뻐한다. ​어쩌면 이처럼 쉽게 대박을 맞는 게 대다수 우리에게는 복음보다 더 복음처럼 다가올지 모르겠다. 이러한 처세가 잘못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예수의 복음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것을 신앙인이라면 어렵지 않.. 더보기
아침이슬 김민기가 아버지로 여긴 장일순의 삶과 신앙 아침이슬 김민기가 아버지로 여긴 장일순의 삶과 신앙 ​풀 한 포기에서도 하느님을 발견하며 생명사상을 일깨우고 떠난 무위당(无爲堂) 장일순(요한, 1928∼1994) 선생. 선종 30주기(5월 22일)를 맞아 그가 태어나고 활동한 원주를 중심으로 포럼과 특강 등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상봉(이시도르) ‘가톨릭 일꾼’ 편집장이 최근 「장일순 평전」을 펴냈다.​“10여 년 전 의뢰받았지만, 장 선생의 그릇이 너무 크고 가늠하기 어려워 오래 물러나 앉아있었다”는 한 편집장의 말처럼, 장일순 선생이 뿌린 씨앗은 수많은 곳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장 선생은 고 지학순 주교와 원주교구의 시작을 함께하며 방향을 설정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들은 먼저 교회 자립운동을 시작했고, 꾸르실료에 기.. 더보기
톤즈의 빛으로 남은 ‘인간 이태석’의 삶 톤즈의 빛으로 남은 ‘인간 이태석’의 삶공식 전기 ‘신부 이태석’ 출간​아프리카 톤즈와 아이들과 함께한 이태석 신부. 김영사 제공다큐멘터리 영화 (2011)의 주인공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던 고 이태석(1962~2010) 신부의 공식 전기 (김영사 펴냄)이 출간됐다.​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뒤 사제로 서원한 이 신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살레시오대학을 마치고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에 파송됐다. 그곳에서 암 치료를 위해 귀국한 2008년까지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이자 교사이자 아이들의 벗으로 살았다. 톤즈는 섭씨 45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에 습기까지 많아 외지인들이 머물기 힘들어하는 곳이다.​전기는 슈바이처 같은 이 신부의 삶이 자연스런 귀결이라기보다는 한 인간의 고뇌와 갈등,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