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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 기도 >

< 기도 >

살아오는 동안 품었던

바람이 숱하게 많습니다.

저마다 많은 소망이 담긴

구호들도 보고 들어왔습니다.

절박함과 간절함이 배인

그 모든 것들을

기도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기도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종교가 있다 해서

기도하는 자세가

절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는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기도에 미움과 욕심,

파괴와 저주를 담을 수는 없습니다.

마음속 그런 감정을 지워달라고,

우리 모두 잘 되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와 기대는 다릅니다.

기도는 나를 움직이게 하지만

기대는 타인을 향합니다.

기도는 나를 변화시켜

길을 찾게 하지만

기대는 다른 이가

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갈등을 줄여주지만

기대는 자칫 불화와

집착을 키우기 쉽습니다.

기도는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것입니다.

없는 것에 슬퍼하지 않고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모든 긍정적 가능성 앞에

자신을 열어두는 것,

신뢰로 가득한 마음이 기도입니다.

- 문규현/현암사 <그래도 희망입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