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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사회교리

교황 수위권 논쟁 끝에 갈라진 동방의 4대 관구

교황 수위권 논쟁 끝에 갈라진 동방의 4대 관구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2022년 4월 10일 모스크바에서 대성당 봉헌식을 거행하고 있다. OSV

수 세기 지나 1964년 가톨릭교회와 대화 시작

상호파문 철회하고 신학적 ‘사랑의 대화’ 이어져

한국 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중심으로 활동

정교회를 지칭하는 ‘오르토독스’(orthodox)는 ‘올바른 믿음, 가르침’ 또는 ‘올바른 예배’를 뜻하는 단어 ‘오르토독시아’(orthodoxia)에서 유래하며, 사도 정통성을 계승한 정통파 교회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1054년 교황의 수위권에 대한 동·서방 교회의 논쟁 끝에 상호 파문을 하면서 갈라진, 초기 교회부터 로마와 행정상 동등한 책임과 관할권을 가지고 있던 동방의 4대 관구들, 곧 콘스탄티노폴리스·알렉산드리아·안티오키아·예루살렘의 총대주교좌에 속한 교회들을 총칭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처음 1000년 동안 공통 교리와 윤리적 가르침, 성찬례를 간직하며 로마의 교황을 명예적 선임자로 인정하면서도 행정상 5개 관구로 나누어진 하나의 교회였습니다. 1054년에 교리적·정치적 문제와 더불어 갈등의 주된 원인인 교황의 수위권 문제로 분열이 발생하여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사이에 관계와 친교가 단절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교황은 서방에서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 남았고, 나머지 콘스탄티노폴리스·알렉산드리아·안티오키아·예루살렘의 총대주교 네 명은 동방의 책임자로 남게 된 것입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세계 총대주교는 대분열 뒤에 정교회의 다른 자치 교회들 가운데에서 ‘동등한 가운데 첫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정교회에는 1589년 이후에 러시아·세르비아·루마니아·불가리아·조지아·키프로스·그리스·폴란드·알바니아·체코·우크라이나 정교회라는 11개의 자치 교회가 생겨나 모두 15개의 자치 교회가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와 정교회의 대화는 수 세기가 지난 1964년에 예루살렘에서 성 바오로 6세 교황과 아테나고라스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의 역사적 만남(1월 5~6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폐막에 즈음하여 1965년 12월 7일에 상호 파문을 철회하였습니다. 정교회와 가톨릭교회 사이의 신학적 ‘사랑의 대화’는 1980년에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교회 한국대교구는 행정적으로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청에 속해 있습니다. 한국 대주교는 세계 총대주교청의 거룩한 공의회에서 선출됩니다. 그리고 사제들과 보제(가톨릭의 부제)는 한국 대주교가 선발하여 서품합니다.

정교회의 성직자는 주교를 제외하고, 자신의 바람에 따라 혼인이나 독신을 선택합니다. 성직을 준비하는 사람 가운데 기혼 사제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보제 서품을 받기 전에 혼인해야 합니다.

정교회는 서품식 후에는 혼인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교회 한국대교구 안에는 한국인 신자들과 함께 한국에 거주하는 다른 국가의 신자들(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그리스·루마니아·세르비아·미국·유럽 등)이 포함됩니다.

정교회 사제는 제사장으로서의 품위를 강조하여 수단을 일상복으로 입고, 수염을 기르며 제사장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성찬례에서는 누룩 있는 빵을 사용하고, 초와 향을 많이 사용하며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가로 미사 전례를 거행하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교회는 서울 아현동의 성 니콜라스 대성당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신자 수는 현재 3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