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면
궁금해요, 기도!
인만희 신부 바오로딸
“기도는 여정이고 여정에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습니다. 출발지는 나의 목마름이고, 목적지는 하느님이십니다.”(13쪽)
“모든 생각이 기도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큰 분심마저도 기도의 대상입니다.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면 큰 분심도 대화의 주제로 가져와 주님 앞에 봉헌하십시오. 주님과 상의해 보십시오.”(23쪽)
종교를 가진 이에게 ‘기도’는 가장 익숙한 단어이고 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애매하고 어려운 것 역시 ‘기도’가 아닐 수 없다.
「궁금해요, 기도!」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기도에 관한 질문과 고민을 모아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준 책이다. 일선에서 오랫동안 피정 지도를 해온 글라렛선교수도회 관구장 인만희(마누엘) 신부가 집필했다.
기도의 형식이나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기도할 때 자꾸 분심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기도할 때 주님과 깊이 만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주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미사가 지루하게 느껴져요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만큼 외로워요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 앞에서 믿음이 흔들려요 등 마음먹은 대로 기도가 되지 않아 끙끙대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물음에 하나하나 답을 남기는 방식이라 더욱 반갑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기도하지만, 기도는 나를 위한 것이지 주님께 나의 기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향을 두고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서 그분을 갈망해 보라”고 말한다. 먼저 “하느님과 사랑에 빠져야 자기 자신만의 기도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도 출신의 인만희 신부는 인도 교황청립 동방대학을 졸업한 뒤 1985년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본당 사도직과 수도원장직을 수행했다. 수도생활신학 전공으로 로마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마닐라의 성토마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 수도자신학원과 양성장교육원에서 강의했고,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영성 지도를 맡기도 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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