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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 참말과 거짓말 >

                           < 참말과 거짓말 >

김수환 추기경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제법 있다.

그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고 계신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어느 날 궁금증이 일어,

추기경님께서 몇 개 국어를 하시는지

주교관 식당에서 여쭈어 본 적이 있다.

추기경님께서

'당신은 두개의 언어를 잘하는데,

그 말이 무엇인지 맞추어 보라' 고 하셨다.

같이 식사를 하고 있던 국장 신부들이

저마다 추론하여 대답을 했다.

어느 신부님은

'추기경님께서 독일에서 유학을 하셨으니

독일어를 잘하실 것이고, 일제 강점기를 사셨으니

일본어를 잘하실 것 같다.' 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추기경님께서는

'아니다.' 라고 대답하셨다.

다른 신부님이

'추기경님이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뵈었으니 영어와 독일어가 아니겠느냐' 고

추론하였지만 추기경님은 '아니다' 라고

대답을 하셨다.

스무고개를 하듯이

'영어와 일어', '독어와 우리 말',

심지어는 라틴어를 소신학교때부터 배우셨으니

'라틴어와 우리말' 이라고 까지 하였는데

'전부 틀렸다' 고 말씀하셨다.

더 이상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것 같아서

'도대체 잘하시는 말이 무엇이냐' 고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추기경님은 웃으시면서

'나는 두 가지 말을 잘하는데 그게 뭐냐면

하나는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참말이야' 라고

대답하셨다.

모두가 공감하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명답이었다.

사람 누구나가 참말과 거짓말을 하고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 김수환 추기경님의 유머와 지혜 -

요사이도 가다 서다를 잘하십니까

김수환추기경님의 숨겨진 일화(유머)

어제 저녁미사때(2.18)

주임신부님의 강론시간때 하신 말씀입니다.

주임신부님께서 젊은 군종신부때

교육이 있어 서울에 오셨을때

모처럼 화투(고스톱)하다가

우연히 김수환추기경님에게 들켰다.

그때 주임신부님께서는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셨습니다.

"어이쿠, 이제 추기경님에게 찍혔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김수환추기경님께서는

바티칸에 가실때마다 나이가 드신

많은 신부님에게 안부 카드를

보내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김수환추기경님께서

주임신부님에게도 카드를 보내셨습니다.

"요사이도 가다 서다를 잘하십니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이 말뜻을 몰라 어리둥절하시지만

주임신부님은 그 뜻을 잘 아신다.

가다(GO) 서다(STOP)는

고스톱의 또 다른 표현인 것이다.

물론 고스톱 때문에

주임신부님은 어떠한 불이익도 당한적이 없다.

주임신부님은

김수환추기경님을 존경하시고 사랑하신다.

16일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념과 정치와 종교를 떠나 우리 마음의

큰 어른을 잃은 마음은 아리기만 합니다.

그분께서 남긴 말은

"사랑한다. 사랑해라. 용서해라."

그리고 끝 날까지 안구기증으로

사랑을 실천한 당신의 사랑과 가르침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주님, 김수환추기경님에게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주소서.

성모 마리아님, 김수환추기경님에게

주님의 자비를 얻어주소서

- 삶의지혜 명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