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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남북 분단 익숙해진 사회’에 경종 울려야

  • 교회 ‘남북 분단 익숙해진 사회’에 경종 울려야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가 ‘한반도 분단 극복과 화해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제공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 일치를 위해 교회가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는 3일 서울대교구청에서 ‘한반도 분단 극복과 화해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창립 9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남북한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평화 증진과 화해, 일치를 위해 교회가 더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을출(베드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반도 화해와 일치를 위한 교회의 역할’ 주제 발표에서 “교회는 전쟁과 갈등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국제적·사회적 차원의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회 차원의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하고, 교회의 관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교회는 남북한 당사자와 국제사회를 향해 남북 접촉과 대화 재개,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 준수 등을 제안하고,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과도하게 자극하고 명분을 주는 요소들에 견제하는 목소리도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탈북민과의 화해와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탈북민들의 내적 상처 치유와 정착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교회 내 청년들이 한반도 화해와 일치·통일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일”이라며 “교회는 중장기적으로 청년들의 북한 이해와 평화·화해와 일치, 이에 기반을 둔 복음화 전략을 담은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강좌, 북한 복음화 문제에 대한 연수와 토론 등의 기회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교회가 청년들과 함께 북한의 경제·사회·인권의 연계 발전을 논의하고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와 건국대 남경우(펠릭스, 평화나눔연구소) 박사는 앞서 제1세션에서 ‘한반도 분단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한반도 분단이 한국 사회에 미친 정치적·사회적 영향을 역사적 흐름 안에서 분석한 뒤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는 세미나 총평에서 “우리 국민이 분단에 익숙해지고 있고, 평화 통일에 대한 관심마저 옅어지는 상황에서 교회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을 끌어안으면서 남북 통일을 위해 힘써야 한다”면서 “우리 교구, 나아가 주교회의 차원에서도 한반도 분단 극복과 화해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