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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者의 지팡이

[세계 어린이의 날 담화] 교황,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세계 어린이의 날 담화] 교황,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묵시 21,5)를 주제로 5월 25~26일 마련된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새로워진 인류 가족을 꿈꾸고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더욱 형제애 넘치는 사회를 위해 작은 일들부터 시작하자”고 당부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올해로 처음 거행되는 세계 어린이의 날은 한 9살 소년이 교황에게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국제적 행사를 마련해 달라고 제안하면서 제정됐다.

교황은 전쟁과 폭력, 굶주림과 목마름,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다양한 형태의 예속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언급하며 “유년기를 잔인하게 빼앗긴 모든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그 이유는 “고통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 어린이들이 마음속에 품은 선에 대한 오랜 열망으로 우리에게 현실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교황은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우정을 강조했다. 교황은 “한 사람도 소외시키지 않고 다 함께 즐겁게 지내는 것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라며 “ 우정은 바로 이렇게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인내와 용기, 나눔과 용서 안에서 자라난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 자신과 우리 세상이 성장하고 번영하려면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먼저 예수님과 하나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다른 이들에게 인사하고 허락을 구하며 용서를 청하고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예로 들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내디디면서 이러한 작은 일부터 시작한다면 우리 세상이 바뀐다”고 전했다.

끝으로 교황은 기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어린이 모두에게 “집에서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엄마 아빠, 형제자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쳐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부르고 계신다”며 “세계 어린이의 날의 주인공으로서 더욱 인간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새 세상을 건설하는 일꾼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