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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길동무 얘기

1인당 국민총소득(GNI) 일본보다 많아져..GDP순위는 세계 12위

  • 1인당 국민총소득(GNI) 일본보다 많아져..GDP순위는 세계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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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일본보다 많아졌습니다. 또 명목 국내총생산(GDP) 세계 순위는 당초 14위에서 호주와 멕시코를 앞선 12위로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은 5일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가 3만6194달러로 일본 3만5793달러보다 401달러 더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중에서 우리보다 많은 나라는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5개국에 불과합니다.

1인당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생활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많이 쓰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일본보다 많아진 것은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은 장기간 이어진 저성장에 초엔저 현상으로 달러화로 표시된 1인당 GNI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1990년대 중반 5만 달러가 넘었던 일본의 국민소득은 30여 년간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3만달러 중반으로 떨어졌고, 최근 일본 엔화의 기록적인 약세도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 1만달러대였던 한국의 1인당 소득은 3배로 늘었습니다.

한은의 GDP(국내총생산) 기준년 개편 영향도 컸습니다. 기준년은 한은이 통계를 낼 때 기준으로 삼는 연도입니다. 5년마다 새로 생긴 산업 등 기존에 반영하지 못했던 산업 효과 등을 통계에 반영해 개편하는 것입니다.

이번 기준년 개편 결과,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401조원으로 개편 전(2236조원)보다 7.4% 늘었습니다. 이에 브라질·호주 등에 밀려 13∼14위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 명목 GDP의 순위도 12위로 반등했습니다.

모수인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가계와 정부의 부채 비율은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100.4%였던 가계부채 비율은 새 GDP 통계를 적용 후 93.5%까지 낮아졌고,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22.3%였으나 개편 후 113.9%로 낮아졌습니다.

국가채무 비율 역시 기존 50.4%에서 46.9%로 3.5%p 하락했고, 정부의 실질 재정상태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도 0.3%p 하락한 3.6%를 기록했습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하에 우리나라 1인당 GNI가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되는 4만 달러 달성이 수년 내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1분기 실질 GDP 잠정치가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1.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8분기째 이어지던 분기 '0%대' 성장률을 깼습니다.

속보치 추계시 반영하지 못한 통계를 추가한 결과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은 낮아진 반면 건설투자, 수출은 상향 조정돼 전체적으로 같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상도 선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