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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법정 스님의 잠언록>

<법정 스님의 잠언록>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이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빈 마음,

그것을 無心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삶의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 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 가라.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김세중 <무소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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