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放下着)

방하착(放下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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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리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빈손으로 왔으며

빈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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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린

대부분 태어남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로 비었던 손을 가득

채우는 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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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의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채우는 일일 터입니다.

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

끊임없이 닥치는 대로

붙잡는 일일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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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명예를, 지위를, 권력을,

지식을, 이성을,

학력과 배경을,,,,

그렇듯 유향무형의 모든 것들을

무한히 붙잡으며

이 한 세상 아등바등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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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무한히 붙잡는 삶,

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삶,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잡음!'

그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버리고자 갈망하는

고(苦), 괴로움! 괴로움이

시작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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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고자 하지만

잡히지 않을 때

괴로움은 우리 앞을 큰 힘으로

가로막게 될 것입니다.

이미 잡고 있던

것을 잃어버릴 때,

우린 괴로움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버려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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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돈이든, 명예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의 욕망을

가득 채워 줄 만큼

무한히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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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으로 인해

행복하고자 한다면

그 행복은 절대 이룰 수 없음이

진리의 참모습입니다.

인연 따라 잠시

나에게 온 것뿐이지

그 어디에도

내 것이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연 따라 잠시 온 것을

'내 것'이라하여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바로 '내 것' 이라고

꽉 붙잡으려는 그 속에서,

그 아상(我相)속에서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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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늘림으로 인해서는,

'잡음'으로 인해서는

결코 행복이며 자유,

진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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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그 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붙잡고자 했던

그것을 놓음(放下着)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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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가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놓음이 전체를 붙잡는 것입니다.

크게 놓아야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나' '내것' 이라는

울타리를 놓아버려야

진정 내면의 밝은

'참나'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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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음...방하착(放下着)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과

어쩌면 정면으로

배치되는 삶이기에 힘들고

어려운 듯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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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선입견을

녹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방하착(放下着)!!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얻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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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비도 오고해서 사무실에서

서류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위의 글을

찾아 읽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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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깊은 마음으로 읽다가

서울역 앞 쪽방촌에서

암을 앓고 있는

사람이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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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위에

“결합조직 및 연조직 암”을

앓고있는 사람...

한쪽팔은 쓰지도 못하면서

쪽방촌 옆에 있는

공원에서 쓰레기 찝게로

휴지,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주워서 쓰레기 통에 버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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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버려진 박스를 모아

작은 돈이지만 차곡차곡 모아

쪽방촌의 독거 어르신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좋은마음을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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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암에 걸리다니,,,

젊어 공사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돈을 모아왔다고 하는데

암이라는 나쁜병이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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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암 치료도 검사비,

수술비 등의

경제적인 문제로 병원도 가지 못하고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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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 마다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생명, 생존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려 하지만

깨지지 않는 큰 벽이 있으니

너무나 힘이 빠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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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방하착(放下着)

내려놓아야 겠습니다.

그 아픈 사람을 위해

“잡음”을 버리고

열심히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기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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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정성스런

기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