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명상
기자명월호스님 webmaster@ibulgyo.com

월호스님│논설위원·행불선원장
첫째, 호흡 명상은 부처님께서 아들 라훌라에게 가르쳐 주신 명상법이다. “라훌라여! 들숨과 날숨에 대한 마음 챙김을 닦아라. 라훌라여! 들숨과 날숨에 대한 마음 챙김을 닦고 거듭 행하면, 실로 큰 결실과 큰 이익이 있다. 라훌라여! 들이쉬면서는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내쉬면서는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이를 통해 목숨이 한 호흡 간에 있음을 알아차리면, 무상(無常)을 느끼게 된다. 무상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진정한 출가다.
둘째, 아바타 명상은 아바타로 바라보고 셀프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금강경>에서는 말한다. “모든 존재는 꿈·아바타(幻)·물거품·그림자·이슬·번갯불과 같다. 이와 같이 관찰하라.” 몸과 마음이 ‘나’라는 생각이 셀프감옥이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몸과 마음을 아바타로 관찰해야 한다. “아바타가 애착한다. 아바타가 화를 낸다. 아바타가 우울하다”라고 관찰하면, 탐·진·치와 내가 분리된다.
그렇다면 견문각지(見聞覺知) 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뭐꼬?” 다만 견문각지 할 뿐! 견문각지 하는 자는 없다. 바로 지금 여기서 “이것뿐!” 견견 문문 각각 지지! 나의 행위가 나다. 어떤 행(行)을 할 것인가?
셋째, 아미따 명상은 아미따와 함께 하여 삼계화택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아미따불의 본래 이름인 ‘아미따바’는 ‘무량광명(無量光明)’을 뜻한다. 일심으로 염(念)하면, 살아서는 몸과 마음이 밝아지고 해탈삼매를 얻으며, 죽어서는 극락정토에 태어난다.
어떤 이는 말한다. 극락이 따로 없으며, 마음 편하면 바로 여기가 극락이라고! 정말 그럴까? 사바예토는 불타는 집(火宅)이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서 잠시 무심(無心)할 수는 있어도 계속 무사(無事)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미 백퍼센트 침몰하는 배를 타고 있는 것이다.
내일 저승사자가 온다면, 나는 오늘 하루 어떤 수행을 할 것인가?
아바타가 아미따바 염할 뿐! 앉으나 서나, 오나가나, 자나 깨나, 죽으나 사나 ‘아미따바’를 염(念)하는 것이 최고의 수행이다. 극락 가이드가 최상의 선행이다. 가자, 가자, 건너가자. 완전하게 건너가자. 극락정토 건너가서 깨달음을 성취하자.
[불교신문 3844호/2024년11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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