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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살 수 있다면>
높은 누마루에서 내려와
맨발로 발레리나처럼
세운 발끝을 땅에 깊이 꽂고
들풀이 되어라
그리하여 땅의 온도와
미세한 울림까지도
예민하게 감지하는
땅을 덮은
들풀이 되어라
들쥐가 지진을 예감하듯
들새가 천둥을 예지하듯
역사의 온갖 징후를
선각하여
바람이 불 때마다
그 선각을 소리 높여
함성하는
푸르고 싱싱한 들풀이 되어라
- 인병선 님의 <들풀이 되어라>에서
이 세상에 태어나 "푸르고 싱싱한 들풀이 되어" 살 수만 있다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푸르고 싱싱한 들풀이 되어" 살아간다면, 정치도, 종교도, 국가도 필요 없을 텐데.
어쩌면 하느님 나라는 "푸르고 싱싱한 들풀" 세상인지도 모릅니다. 모두 다 맨발로 서서 대지의 몸에 발을 묻고 당당하게 생명을 노래하는 들풀의 세상, 바로 이런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꿈꾸고 이루어야 할 세상인지도 모릅니다.
높은 누마루에서 내려와 이름도 빛도 없이 종의 모습으로 이 세상오 오셔서 들풀처럼 살다가, 들풀과도 같은 민초들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를 외치다가 힘없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들풀처럼 살 수만 있다면……. 들풀이 될 수만 있다면…….
- 채희동 목사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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