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산茶山의 말>
"남이 어려울 때,
자기는 베풀지 않으면서
남이 먼저 은혜를
베풀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의 오만한 근성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벼운 농담일망정,
'나는 전번에 이리저리 도와주었는데
저들은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소리를
한 마디라도 입 밖에 뱉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말이 한 번이라도 입 밖에 나오면
지난 날 쌓아놓은 공덕이
하루아침에 재가 되어 바람에 날아가듯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속의 이 말을
하루에 한 번씩 되새김하면
다산 초당의 청청한 바람 소리도
가까이 들려오는 기쁨..
기껏 좋은 일 선한 일 하고도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여
향기를 달아나게 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바로 나라고 고백하는 사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푸른 기침 소리..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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