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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고백> ​칭찬과 위로를 받을 적엔너무 기뻐위로 위로 잎사귀를 흔드는노래의 나무였다가오해와 미움을 받을 적엔너무 슬퍼울지도 못하고아래로 아래로고독을 삼키는 침묵의 나무였다가​어느 날나도 모르게뿌리가 깊어진 걸 보고깜짝 놀랐지둘레가 넓어진 걸 보고행복하였지​사랑의 비밀은기쁨보다는슬픔 속에은밀하게 숨어 있음을새롭게 발견하고푸른 하늘을가만히 올려다보았지​- 이해인에서 - 더보기
이해인 수녀 “안아만 주기에도 인생이 모자라요” 이해인 수녀 “안아만 주기에도 인생이 모자라요”해인글방서 만난 이해인 수녀“생의 모든 순간이 꽃으로 필 거예요”이해인 수녀. 조현 종교전문기자‘나’보다 ‘우리’가 익숙했었던 우리. 그러나 어느새 ‘우리’보다 ‘나’를 앞세운 시대입니다. 경쟁과 적자생존 속에서 빈부격차, 정치 이념 갈등과 남녀노소로 갈리며 개인과 개인의 소통도 막혀갑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삶이 더욱 그립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함께하면 견딜 수 있습니다. 한겨레와 플라톤아카데미가 ‘함께하니 더 기쁜 삶-일상 고수에게 듣다’를 12차례에 걸쳐 진행해 더불어 사는 삶이 주는 맛을 나눕니다. 첫번째는 가톨릭 수도자이자 시인인 이해인 수녀시인(77) 입니다.부산광역시 수영구에 있는 지하철 금련산역에서 내려 5분가량 금련산 쪽으로 가면 언덕 위에 .. 더보기
<해를 보는 기쁨> ​해 뜨기 전에하늘이 먼저 붉게 물들면그때부터내 가슴은 뛰기 시작하지​바다 위로둥근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나는 아무리 힘들어도살고 싶고 또 살고 싶고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슬픔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어제의 내가 아님에내가 놀라네​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둥글고 둥근 해님나의 삶을갈수록 둥글게 해주셔서고맙습니다​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빛을 내는 해님만나는 모든 이를빛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셔서고맙습니다​-이해인 에서​ 더보기
<왜 그럴까, 우리는> ​자기의 아픈 이야기슬픈 이야기는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아니, 처음부타 아예듣기를 싫어하네​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기분에 따라우선순위를 잘도 바꾸면서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저세상으로 떠나기 전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분명 내 모습도들어 있는 걸나는 알고 있지​정말 왜 그럴까왜 조금 더자신을 내어놓지 못하고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이해인 에서 더보기
< 예수님 마음 > ​ 예수 성심​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6월엔 예수님을더 많이 생각한다어려서는 나처럼 엄마 품에 안기시고어른이 되어서는어린이를 품에 안고 축복하시며하늘나라 얘기를 들려주시던참 부드럽고 따뜻한 예수님 마음​6월엔 예수님을더 많이 사랑한다불쌍한 사람 아픈 사람두루 찾아 다니시며정성껏 위로하고 보살펴 주신참 넓고 깊은 예수님 마음​죄인을 용서하실 때는어진 아버지 같으셨고열심히 설교하실 때는선생님 같으셨고들에 핀 꽃들을 바라보실 땐시인 같으셨을 예수님 마음​십자가에 못박히실 땐큰 소리로 아버지를 부르시며과로움과 아픔에 무너지시고창에 찔리신 예수님 마음​죽음 후에 다시 부활하시어승리의 큰 기쁨 세상에 가져 오신참 놀랍고 새로운 예수님 마음​내 작은 마음이그 크신 마음을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하지만 예수님.. 더보기
<다시 드리는 기도> ​주님, 지금껏 살아오면서당신께는 무엇이든지그저 달라고만 요구가 많았습니다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즉흥적으로 해놓고는스스로 부담스러워한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아니 계시다고 외면해버리기엔너무도 가까운 곳에서 저를 부르시는 주님아직도 기도를 모르는 채 기도하고 있는 저를내치지 않고 기다려주시는 주님이제 많은 말은 접어두고오직 당신의 이름만을 끊임없이 부르렵니다​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후렴처럼언제라도 쉽게 기억되는 당신의 그 이름이저에겐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기도의 말이 되게 하십시오​바쁜 일손을 멈추고잠시 하늘의 빛을 끌어내려 감사하고 싶을 때일상의 밭에 묻혀있는 기쁨의 보석들을 캐어내며당신을 찬미하고 싶을 때새로운 노래를 부르듯이 당신을 부르렵니다​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고싶거나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싹틀 때여럿이.. 더보기
< 사랑은 찾아나서는 기쁨임을 >​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 모두 초록빛 기도로 물이 드는 5월어머니를 부르는 저희 마음에도초록의 숲이 열리고 바다가 열립니다​매일 걸어가는 삶의 길에서마음이 어둡고 시름에 겨울 때지친 발걸음으로 주저앉고 싶을 때어서 들어오라고 저희를 초대하시는지혜의 문이신 어머니​새 천년의 삶을 준비하며저희는 어머니가 열어 주시는그 문으로 들어가살아가는 지혜를 다시 배우고 싶습니다​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진리를 선택하고 진리를 따르는지혜와 용기를 배우고 싶습니다​어둠을 비추는 별이 되라고오늘도 조용히 저희를 부르시는바다의 별이신 어머니​벼랑 끝으로 내몰린 위기에도쉽게 쓰러지지 않고컴컴한 절망 속에서도 실아 남을 수 있는믿음과 희망을 참을성 있게 키워마침내는 한 점별로 뜰 수 있도록영원의 환한 빛으로 저희를 비추어 .. 더보기
<성모님께 바치는 시> 성모 성월​성모님해마다 맞는 5월은당신의 오심으로 언제나 새롭고더욱 눈부신 빛으로바람에 쏟아지는 아카시아 향기우리네 축복받은 목숨이신록의 환희로 눈뜨이는 때입니다​거리에 서성이는외롭고 병들고 가난한 마음들이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오는 계절당신의 하늘빛 이름을가슴 깊이 새기며5월의 수목처럼오늘은 우리가 이렇게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어떠한 말로도 그릴 수 없는우리들 영혼위 강기슭에손 흔들고 계신 어머니우리는 모두가 당신께로 가야 할길 잃은 철새입니다​고향으로 향하는이 세상 나그네 길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고맙고얼마나 소중한 이웃인가를뜨거운 숨결로 확인하는 오늘침묵 속에 떠오르는신앙의 별빛을 발견하게 해 주십시오​사랑한다 하면서도아직 다는 사랑하지 못한 마음바친다고 하면서도아직 다는 바치지 못한우리의 마음들을 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