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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말을 위한 기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조용히 헤아려 볼때가 있습니다.​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그 어디선가 뿌리는 내렸을지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더러는 다른이의 가슴속에서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했을 언어의 나무​ 주님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간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둥근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그러나 말이 없이는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슬기로운 말의 주인 .. 더보기
능소화 연가 능소화 연가 - 이해인​이렇게바람 많이 부는 날은당신이 보고 싶어내 마음이 흔들립니다​옆에 있는 나무들에게실레가 되는 줄 알면서도나도 모르게가지를 뻗은 그리움이자꾸자꾸 올라갑니다​저를 다스릴 힘도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찬미의 말보다침묵 속에도 불타는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나에겐 기도입니다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에서​ 더보기
<풀물 든 가슴으로> - 이해인​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풀빛으로 노래로 물드는 봄​겨우내 아팠던 싹들이웃으며 웃으며올라오는 봄​봄에는 슬퍼도 울지 마십시오신발도 신지 않고뛰어 내려오는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그 설레임의 산으로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올라가십시오 더보기
<해인글방의 세 가지 특징> ​ 세 가지 외에도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1. 이해인 수녀님께서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시는데도 해인글방의 물품이 줄지 않는다. 마법 같은 공간, 화수분이다.​2. 여러 물품이 어지럽게 있는 것 같으나, 이해인 수녀님께서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금방 찾아내신다. 어지러운 것이 아니라 고차원으로 정리정돈된 것이 분명하다.​3. 먼지가 없다. 서울은 하루이틀만 지나도 먼지가 쌓이는데, 그에 반해 해인글방은 먼지가 없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그곳에는 마음이 따순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생명의 공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물론 글방 주인장님의 싱그러움이 일등공신이겠지만... 더보기
예수 성심 성월 예수 성심 성월​겸손과 온유의성심이신 예수님​당신은 항상저에게마음을 달라고 하셨지요?​사랑의 가시에깊이 찔리신당신 마음에깊이 들어간저의 기도는오직 사랑 때문에피 흘려도 좋은한 송이 장미로 피어납니다​초록의 황홀함에취해 있던 6월의 숲에서어느 순간제 이름을 부르는당신의 음성을 들었습니다​저는 죄가 많지만갈림 없는 첫마음을순결한 첫사랑으로당신께 봉헌하는 오늘​당신이 쏟아부은사랑이 넘쳐제 마음은온통 초록빛 바다이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이해인 더보기
< 삶의 10 가지 실천 덕목 > ​1. " 내가 아니면 누가하나? 지금 아니면 언제하나?" 의 솔선 수범 주인공들로 항상 우선적인 선택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2. 누가 뭐라해도 흔들림 없이 숨을 수 있는 마음의 보물섬 하나 만들어 놓고, 주님과 자주 연락하며 힘들때는 화살기도(one-shot 기도!)도 자주 쏘아 올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3. 섭리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 모든 것이 은총입니다 ! "라고 사소한 일도 신앙의 눈과 마음으로 재해석하며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4. 일상의 삶에서 남에 대한 판단은 더디게 보류하고 애덕의 일은 누구보다 재빠르고 민첩하게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5. "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촛불 한 개라도 켜는 것이 더 낫다 " 는 격언대로 습관.. 더보기
<작은 소망> ​내가 죽기 전한 톨의 소금같은 시를 써서누군가의 마음을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한 톨의 시가 세상을다 구원하진 못해도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나는 행복하여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이해인 더보기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역겨운 냄새가 아닌향기로운 말로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우리의 모든 말들이이웃의 가슴에 꽃히는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 나르지 않는깨끗한 마음으로꺠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나보다 먼저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사랑의 마음으로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남의 나쁜 점보다는좋은 점을 먼저 보는긍정적인 마음으로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한 포기 난초를 가꾸듯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 올린지혜의 맑은 물로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겸손의 그윽한 향기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 이해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