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수환 추기경의 어록 중에서 >
사랑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다.
사랑은 의지이다.
참된 사랑은 참으로 사랑하겠다는
결심에서 출발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치의 기준은
그가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리스도는
아무 것도 지니지 않았으나
그 누구보다도 부유했다.
그것은 참사랑을 살았기 때문이다.
참사랑은 이웃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나눔의 삶이다.
자신을 불태우지 않고는
빛을 낼 수 없다.
빛을 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불태우고
희생하여야 한다.
사랑이야말로 죽기까지 가는 것.
생명까지 바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기를 완전히 비우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남에게 자기 자신을
완전히 여는 것이다.
외적 인물이 잘나서
또는 장점이나
돈, 지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기쁨을
나눌 뿐 아니라 서러움, 번민,
고통을 함께 나눌 줄 아는 것,
잘못이나 단점까지
다 받아들일 줄 아는 것,
그의 마음의
어두움까지 받아들이고
끝내는 그 사람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것이
참사랑이다.
그래서 참사랑은 행복하지 않다.
남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삼을 만큼 함께 괴로워할 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사랑은 무력하다.
사랑하는 자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무력하다.
어떠한 고통도
죽음까지도 받아들인다.
이처럼 가장 무력하면서도
가장 강인한 것이기에,
사랑은 온 세상을
분쟁과 갈등과 파멸로부터
구할 수 있는 구원의 첩경이다.
겸손은 결코
외적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 앞에
공손된 자세를 취하거나
자기를 무조건
비하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자기를
비우고 낮추는 것이다.
때문에 겸손은 땅과 같다.
그리스도를 만남 사람은
머리로만 따지려 들지 않고
삶 자체가 변화한다.
그리스도처럼
겸손해지고 가난해져서
이 세상에서
가장 비천하고 낮은 자 되고,
모든 욕심에서 죽고,
자기 중심의 이익을 따지는
계산을 버리며,
십자가의 고통이 드러나는
세상의 구석과
응답을 찾아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처럼
사람이 변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마저 변화시킨다.
외적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내적으로는 더 심화되고
'마음의 문'이 열려서
인생을 더 깊이 볼 수 있다.
지금이 만약 시련의 때라면 오히려
우리 자신을 보다 성장시킬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라.
우리는 자기 단점을
남이 이해해 주기를
기대하면서도 남의 단점을
이해보다 지적하고 비판하려 한다.
받아주고 용서할 줄 모른다.
그릇을 깨도 자기가 깼을 때는
변명할 이유가 있는데,
남이 깼을 때는
무조건 잘못한 것으로
마음의 판정부터 내린다.
우리 안의 원죄의 뿌리이다.
- 김수환 추기경 어록에서
'바보 김수환 추기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실천하는 가정> (0) | 2025.06.03 |
---|---|
<일방통행> (1) | 2025.05.14 |
< 우리의 길 > (3) | 2024.12.07 |
< 우리의 길 > (0) | 2024.12.07 |
<金추기경의 사랑, 아프리카의 빛으로> (3) | 2024.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