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이사야52.7-10.히브1.1-6.요한1.1-18)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Merry Christmas~~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기쁘고 행복한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기쁜 오늘,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에이미 커디 교수는 여러 실험을 통해 첫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발표했습니다.
사람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의 모든 부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단지 첫인상을 통해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두 가지 요소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따뜻함과 유능함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따뜻함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따듯함으로 먼저 신뢰를 얻어야 유능함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첫인상이 좋다, 나쁘다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못하는가를 결정합니다. ‘따뜻함’이란 무엇일까요? 배려하고,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바로 사랑의 말과 행동이었습니다. 이 첫인상이 영원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꽤 오랜 시간을 첫인상이 결정하는 것을 볼 때 ‘따뜻함’을 간직하고 표현하는 삶은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 됩니다.
이렇게 누구나 원하는 ‘따뜻함’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은 그 중요한 ‘따뜻함’을 간직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었을까요? 나를 낮추지 못하고 높이려고만 할 때, 남을 이해하기보다 나만 이해받으려 할 때, 남과 나누기보다 나의 것을 더하는 데에만 온 힘을 쏟고 있을 때, 내 안에서 ‘따뜻함’이 과연 보일까요?
오늘 주님께서 이 땅에 강생하셨습니다. 난방이 제대로 되어 있는 화려한 궁전이 아닌, 가장 초라한 마구간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며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는 너무나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는 이 예수님의 탄생에서 ‘따뜻함’을 간직하게 됩니다. 우리를 지배하러 온 힘 있는 군주가 아닌,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와 똑같은 육신을 취하신 사랑 그 자체이심을 보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에서 당신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사랑으로 당신과 함께할 수 있음을 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 따뜻한 사랑을 우리 마음에 간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예수님 모범을 따라 따뜻한 사랑으로 이웃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안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선택은 나의 성장과 행복에 직접 관련돼 있다(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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