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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2역대24.18-22.로마5.1-5.마태10.17-22)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가 있습니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도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은행 잔고는 단돈 15만 원 정도만 들어 있었습니다. 개 사료를 살 수도 없어서 키우던 개를 팔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든 상태, 암울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아침에 타고 다니던 오래된 자가용이 고장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이런 사람에게 영화 제작자가 와서 그가 직접 쓴 시나리오를 4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사람의 상황이었다면, 이런 제안을 어.. 더보기
연중 제14 주일 연중 제14 주일(이사 66,10-14ㄷ.갈라 6,14-18.루카 10,1-12. 17-20)​우리는 국어 시간에 ‘운문과 산문’을 배웠습니다. 운문은 시와 시조처럼 리듬과 가락이 있는 언어입니다. 반면 산문은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서 이야기하는 형식입니다. 운문은 짧지만, 때로는 산문보다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저에게도 애송시 몇 편이 있습니다. ​나태주의 「시(詩)」, 이정하의 「험난함이 거름이 되어」, 윤동주의 「십자가」, 그리고 지하철 안전문에서 읽었던 작자 미상의 「늦었다고 원망하지 마라」라는 시입니다. ​“늦었다고 원망하지 마라./ 그래야 하늘을 보고, 그래야 구름도 보고,/ 그래야 꽃도 보고, 그래야 뺨에 스치는 바람을 느낀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 더보기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7.5)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7.5)(2역대24.18-22.로마5.1-5.마태10.17-22)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환난 속에서 더 깊이 주님과 일치하고 그분을 찬미합시다!​또다시 여름 캠프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삼복더위에는 주방에 들어가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찾아올 아이들에게 대접할 짜장 소스 2백인 분 만든다고, 주방 한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산더미처럼 쌓인 양파를 깎고 있노라니,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눈에서는 눈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힙니다.​이 한여름, 올해도 주방 노동자들, 현장 근로자들은 더위와의 한판 싸움에 벌써 지쳐가고 계실 것입니다. 하루에 꼭 세 번씩 땀을 비 오듯이 흘리니, 샤워를 세 번씩 하게 됩니다. 저 같은 사람은 그나마 양반입니다... 더보기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7.5) 대표사진 삭제AI 활용 설정진 설명을 입력하세요.대표사진 삭제대표사진 삭제AI 활용 설정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7.5)(2역대24.18-22.로마5.1-5.마태10.17-22)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제가 사제로 서품받은 순번은 2059번입니다. 김남길 신부님은 2054번, 저보다 다섯 순번 앞선 번호입니다. 김영관 신부님은 2050번, 저보다 아홉 번 먼저 서품을 받았습니다. 신부님들은 저보다 먼저 달라스 성당에서 사목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본당에서 지내고 있는 윤충훈 신부님의 서품 순번은 6153번입니다. 저보다 4,093번 뒤의 후배 사제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사제가 김대건 신부님의 뒤를 따라, 복음의 길 위에.. 더보기
연중 제14주일 연중 제14주일​(이사 66,10-14ㄷ.갈라 6,14-18.루카 10,1-12. 17-20)​가톨릭 전례를 전공하면서 깊이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우리 전례의 특징은 개인의 화복을 비는 예식이 아니라 공동체와 타인을 위해 복을 빌어준다는 것이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그 기도는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통공’의 교리가 고스란히 우리 전례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나의 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가장 아프고 기도가 절실한 이에게 기도하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분명 그 기도는 내게 다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인스타그램 @baeyounggil​‘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 34,9 참조)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행복한 .. 더보기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에페2.19-22요한20.24-29)​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저의 경우 보좌 신부로 8년, 본당 신부로 8년, 교구청에서 8년, 그리고 해외에서 10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해외 체류 기간에는 캐나다 연수가 3년, 뉴욕의 신문사에서 5년, 그리고 현재는 달라스에서 2년째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 달라스 한인 성당은 저와 인연이 있습니다. 2018년에 저는 당시 본당 신부였던 동창 신부의 부탁으로 2달간 미사를 도와주면서 지냈습니다. 2023년에는 역시 동창 신부의 배려로 신문 홍보차 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저는 교구 인사이동으로 이곳 달라스 한인 성당의 본당 신부로 왔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참 오묘합니다. 지나온 여정에서 만났던 .. 더보기
2025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주일) 2025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주일)(사도 12,1-11.2티모 4,6-8.17-18.마태 16,13-19) 어느 IT 기업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는 AI 로봇 모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그들이 정보에 취약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좋은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취지로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AI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곧 큰 난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AI는 질문해야 답하는데, 어르신이 원하는 대상은 정보를 주는 대상이 아니라 들어주는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를 찾기란 사람 안에서 쉽지 않습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 더보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주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주일) (사도 12,1-11.2티모 4,6-8.17-18.마태 16,13-19)​오늘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맞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대축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합니다. 세상에서 만난 인연이 악연이 아니라 아름다운 인연이 되기 위해 서로 다른 인격이 서로의 다름에도 서로 보완하고 보충해 주는 관계와 상생의 관계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주시길 청합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16,18) 오늘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맞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대축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합니다. 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