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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한가위 한가위“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루카 12, 15)​들판은더 한층깊어지며황금들녘으로노랗게물들어 갑니다.​다시 뜨거운한가위가시작되었습니다.​계절은끊임없이흘러가고있습니다.​한가위의중심에는은총으로거두어들인수확으로차례를 드리는감사가 있습니다.​지나온 시간은언제나가장 좋은축복의시간이었습니다.​서로의 안부를묻는 따뜻한마음이 있습니다.​세상의모든 관계는이와 같이감사로이어져있습니다.​행복은 재산에있지 않고생명을허락하시는하느님께있습니다.​은총 가득한발걸음으로가을들판이아름답게물들듯이​내맡기는우리의 삶도욕심없이아름다웠으면좋겠습니다.​생명 그 자체로돌아가는순리의시간입니다.​마음을 숙여하느님께정성들여기도드리는한가위명절입니다.​어디에서 와어디로가고 있는지를묻습니다.​하느님의 은총에감사드립니다.​목숨이 하나이.. 더보기
<사탄의 정체: 중요한 것은 십자가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십자가냐다> 2024년 나해 연중 제24주일(복음: 마르코 8,27-3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로 믿느냐고 제자들에게 먼저 물으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혹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으로 여깁니다. 예수님은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 왜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 묻고 계신 것일까요? 베드로는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왕, 예언자, 사제의 역할을 하라고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분이란 뜻입니다. ​ 그리고 예수님은 이 대답을 들으시고 당신의 ‘수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그리스도가 되기 위해 아버지께 순종하여 십자가의 죽임을 당해야 함을 말.. 더보기
<한쪽 발은 주님께로, 다른 한쪽 발은 세상에!>​ 연중 제24주일(이사50.5-9ㄴ.야고2.14-18.마르8.27-35) ​남아있는 삶을 예수님과 함께 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수제자 베드로 사도의 신앙 여정이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영광스럽게도 베드로는 사도단의 대표이자 수제자로 발탁됩니다. 스승님과 밀착 동행하다보니, 메시아로서의 그분의 신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장엄하게 신앙 고백을 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 8,29)​그로 인해 예수님으로부터 극찬도 받고 지지도 받고, 마침내 하늘나라의 열쇠까지 손에 쥐게 됩니다. 한 마디로 승승장구한 것입니다.​그러나 그의 두 발은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한쪽 발은 예수님께서 이끄시는 영적인 세계로 건너갔지만, 다른 한쪽 발은 아직도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세상 한가운데 남아있었습니다... 더보기
연중 제21주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고백하기 위해선 연중 제21주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고백하기 위해선(요한6.60ㄴ-69)작자 미상 ‘열두 사도’ 이콘, 14세기 경.예수님께서 행하셨던 놀라운 기적들과 권위 있는 말씀에 열광하며 구름같이 밀려들던 군중들, 한때는 예수님을 모셔다가 억지로 왕으로 삼으려고까지 하였던(요한 6,15 참조) 그들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예수님 곁을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그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 중에도 많은 이들이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요한 6,60)라며 군중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문에 싸여 불평했던 것처럼(요한 6,41-52 참조) 그렇게 투덜거리며 예수님을 버리고 떠나갔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영원한 생명의 빵이라고 하신 것과 당신의 .. 더보기
연중 제21주일 연중 제21주일(여호수24.1-2ㄱ.15-17.18ㄴㄷ.에페5.21-32.요한6.60ㄴ-69)​​“제자들 가운데에서”(요한 6,66) 많은 이가 돌아갔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단순히 빵을 찾아왔던 군중이 아니라, 그래도 그들 나름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하던 이들이 돌아서서 떠나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붙잡지도 않으십니다.​그래도 이 말씀이 생명의 말씀이라며 남아 있겠다는 이들만 예수님 곁에 있습니다.​예수님의 말씀은 듣기에 거북할까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일까요?듣기에 거북하다고 한 이들도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요한 복음서 6장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을 먹고 그 피를 마시라고 하신 말씀 때문에 떠나갑니다.​성경의 다른 부분들에서는, 예를 들어 예수님께.. 더보기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연중 제21주일(여호수24.1-2ㄱ.15-17.18ㄴㄷ.에페5.21-32.요한6.60ㄴ-69) ​프랑스 예술가 마이클 뒤샹은 1917년 뉴욕에서 열린 독립 예술가 전시회에 말도 안 되는 작품 하나를 출품했습니다. 그것은 도자기로 만든 소변기였습니다. 소변기는 옆으로 눕혀 있었고, 그 위에 검은색 물감으로 드문드문 서명을 해두었으며, ‘샘’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습니다. ​독립 예술가 협회는 너무나 터무니없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전시하지 않겠다고 거절했고, 이런 작품을 출품한 뒤샹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시각적인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눈에 보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의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더보기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연중 제19주일(1열왕 19,4-8.에페 4,30-5,2.요한 6,41-51) ​ 지난주에 인천 교구 동창 신부 서품 25주년 기념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인천 교구 동창은 모두 12명이었고 한 신부가 사고로 하늘 나라에 일찍 떠났을 뿐 11명 중에 아픈 사람도 없고, 중간에 사제 생활을 그만둔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사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했던 이번의 성지순례를 통해 주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렇게 25년을 사제로 기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각 개인의 능력보다 주님 덕분임을 잘 알기에 더 큰 감사함의 기도로 함께했습니다.​감사할 수 있는 마음은 교만을 통해서는 불가능합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는데, 자기의 능력과 .. 더보기
연중 제19주일 연중 제19주일​끊임없이 자신을 알리며 구원으로 초대하시는 예수님 (1열왕 19,4-8.에페 4,30-5,2.요한 6,41-51)요한복음 6장이 전하는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담화는 지난 주일에 이어서 이번 주일에도 소개됩니다. 지난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체험하였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표징을 요구하면서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기 위해 힘쓰는 군중을 상대로 가르치셨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만나를 받아먹은 사건은 알고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만나를 주셨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요한 6,31-33 참조) 이번 주일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다인들이 등장합니다.​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으로 소개하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 더보기